마크롱,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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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마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로코 왕실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모하메드 6세 국왕에게 보낸 즉위 25주년 축하 서한에서 "서사하라의 현재와 미래가 모로코 주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와 국제적 차원에서 이런 입장에 따라 행동할 것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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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마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로코 왕실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모하메드 6세 국왕에게 보낸 즉위 25주년 축하 서한에서 "서사하라의 현재와 미래가 모로코 주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와 국제적 차원에서 이런 입장에 따라 행동할 것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로코가 자국의 주권 하에 제한된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2007년 제안(서사하라 자치안)이 분쟁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기반"이라며 "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분명하고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서사하라는 1975년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을 병합한 모로코와, 서사하라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가 알제리의 지원으로 1976년 수립한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프랑스의 이번 발표는 지금까지 분쟁 당사자 간 중재국을 자임하던 중립적인 입장에서 돌아선 것으로 모로코의 외교적 승리라고 AP 통신은 짚었다.
모로코는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지지하는 중요한 발전"이라며 환영했으나 알제리는 이에 반발해 프랑스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알제리는 서사하라를 식민 지배했던 스페인이 2022년 그간의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회해 모로코 지지를 공식 발표했을 때도 스페인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미국은 앞선 2020년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을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유엔은 1991년 모로코와 폴리사리오 양측의 휴전을 중재하고 서사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제안했으나 투표 대상과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2020년 폴리사리오가 29년간의 휴전을 끝내고 무력 분쟁 재개를 선언한 이래 서사하라에서는 산발적인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모로코와 알제리의 외교관계는 서사하라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2021년 8월 알제리가 일방적으로 단교를 발표하면서 끊어졌다.
이후 양국은 영공을 폐쇄하는가 하면 알제리에서 모로코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걸어 잠그는 등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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