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이준환, '숙적'에게 4강서 패배... 동메달 결정전으로

파리/이영빈 기자 2024. 7. 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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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이 30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유도 81kg급 이준환이 2024 파리 올림픽 숙적에게 지면서 결승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이준환은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4강전에서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 패배했다. 껄끄러운 상대였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했었다. 세계 랭킹도 이준환이 3위, 그리갈라쉬빌리가 2위. 이번에도 패배하면서 그리갈라쉬빌리는 이준환에게는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던 둘은 연장으로 향했다. 1분 30초까지는 치열한 수싸움이 계속됐다. 둘의 명승부에 경기가 끊길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계속 박수가 나왔다. 서로 지도 하나씩을 받았던 상황. 연장 2분40초, 이준환이 배대뒤치기를 시도하면서 그리갈라쉬빌리의 2번째 지도를 따냈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손을 짚고 고개를 숙이는 등 지친 모습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준환에게 승기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그리갈라쉬빌리는 이 틈을 노렸다. 연장 4분 그리갈라쉬빌리가 순식간에 이준환을 붙잡더니 옆으로 던졌고, 절반을 내주고 말았다. 연장에서 기술로 점수를 내면 바로 승리하게 되는 ‘골든 스코어’ 규칙에 따라 이준환은 패배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준환은 2022년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남자 81㎏급에서 최강자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확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전 바로 앞에서 돌아서야 했다. 이준환은 동메달 결정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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