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패닉" 서정희·서동주 모녀, '이혼'에 대처하는 자세 [이제 혼자다][종합]

김나라 기자 2024. 7. 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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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서정희, 서동주 모녀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4회 캡처
'이제 혼자다' 4회
'이제 혼자다'에서 서정희, 서동주 모녀가 '이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는 30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 4회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지난 2010년 1월 미국에서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했으나, 2014년 이혼 소식을 밝힌 바 있다. 서동주는 이혼한 방송인 서정희와 개그맨 고(故) 서세원의 딸이기도 하다.

이날 서동주는 "인생 2막 10년 차 서동주다"라며 "27세에 결혼했었다. 올해 만으로 41세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찍 결혼한 계기가 있느냐"라는 물음에 "사실 계기는 없는 거 같다. 당시 주변에 많은 친구가 결혼하면서 나만 도태될 거 같고, '나도 빨리 해야 하나 보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어린데, 왜 그랬을까 싶다"라고 후회를 드러냈다.

서동주는 "스스로 어떤 사람일지 몰랐을 때 (결혼을) 했던 거라 헤어진 거 같다. 나는 내 의견이 강하고 하고 싶은 거 많고, 다양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더라.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던 게 가장 큰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이혼만이면 (가족에게) 의지할 수 있는데 (부모님의 이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기댈 곳이 없어서 더 외로웠다. 엄마는 뉴스에 나왔다시피 더 안 좋은 일을 겪었고. 그렇지만 엄마가 그러셨다. '이게 별게 아니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길게 보면 별일 아닌데 점만 보면 큰일인 거다' 하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서동주는 "웬만하면 한 사람과 오래 행복하면 너무 좋죠. 저도 마찬가지다. 저도 그게 1번이라 생각하는데, 그게 안 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엄마도 '그래 어쩌면 우리에겐 이게 맞는 방향일 수 있겠다', 이제 와선 이런 생각이신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혼 아픔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서동주는 "그때 저도 나름 저 자신을 찾아보겠다고 혼자 아이슬란드로 혼자 가고 그랬다. 다행히도 거기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당시 현지에서 만난 한 커플에 돌고 돌아 제 로펌 상사가 되기도 했다. 사람 인생 진짜 모르는 거구나 싶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이혼) 잘 기억 안 난다. 전생 같다. 2막이라고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지금 삶이 10막 10장 정도의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등장한 서정희는 서동주에 대해 "엄마 같은 딸"이라며 "제가 32년 만에 이혼 후 세상에 적응하기 어렵고 상상 이상으로 트라우마가 심했다. 패닉 상태에 있을 때, 늘 제 옆에서 저를 챙기려던 그런 딸이다"

그는 "저를 끊임없이 다독여주고 엄마처럼 수도 없이 안아주고 실제로 업어주기까지 했다. 근데 동주는 저한테 그렇게 얘기한다. 엄마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처럼 자기 옆에 있어주는 게 너무 좋았다고. 끝까지 보호해 주겠다 그러더라. 그러니 제가 얼마나 가슴 아프겠냐. 그때 저는 동주한테 안겨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이런 엄마가 돼야겠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최근 새 사랑을 찾아 화제를 모았던 서정희는 "안정이 되고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로는 딸에게 더 미안하다.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저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어서, 동주한테 미안할 때가 있다. 딸이 잘 살아가길 바라고, 나이 먹기 전에 남들 하는 거 다 했으면 좋겠다. 아기도 낳으면 더 좋겠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정희는 딸에게 "엄마는 (이혼할 때) 마음 아프고 힘들었는데 너는 어땠냐"라고 묻기도.

이에 서동주는 "나는 멀쩡했다. 내가 생각보다 감정적이지 않잖아. 나는 잘 있었지. 생각보다 안 힘들었다. 나한테는 이혼이 엄청난 일은 아니었던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서정희는 "큰일 날 애네. 이혼 두 번 세 번 할 판이다"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동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한테는 제 이혼이 아마 굉장히 큰 충격이었을 거다. 저는 사실 엄마보다도 안 힘들어했다. 엄마는 '어떡하려고 그러냐' 속상해서 한숨을 엄청 많이 쉬셨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서정희는 "딸이 이혼한다 그랬을 때, 제가 처음엔 빌었다. 헤어지지 말라고. 뭐든 극복해 보자 하다가 어는 순간 제가 번뜩인 게 '그렇다면 안 맞는 관계를 딸도 나처럼 32년간 해야 하는가' 싶더라. 내가 얼마나 많은 세월을 힘들게 살았는데, '우리 딸에게 이런 길을 또 걷게 할 수 없다' 했다. 동주의 결정을 인정해 주고 '앞으로 잘 살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딱 정리하고 나선 '잘했다' 그랬다. 네가 살 수 있는 길, 다른 길을 선택했으니 그럼 그 길을 열심히 살라고 격려해 줬다"라고 떠올렸다.

반면 서동주는 엄마의 이혼에 대해선 "엄마가 이혼을 겪으면서 소녀스러움을 잃는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나더라. 내가 겪었는데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걸 엄마가 겪으니까. 엄마의 큰 장점인 소녀스러움을 잃을까 걱정이 됐고 그래서 저도 많이 속상했다"라고 털어놨다.

서정희의 새 만남도 적극 추천해 줬다고. 서동주는 "엄마가 그전엔 아빠밖에 없었다. 연애도 안 해봐서 사랑인지 뭔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 그때 제가 그래도 만나 봐라, 해라 해라 해서 아저씨(서정희 남자친구)와 만나게 된 거다"라고 얘기했다.

뿐만 아니라 서동주는 "남자 보는 눈이 바뀌었다. 원래는 재밌는 사람이랑 만나 깔깔깔 웃고 싶었다. 지금은 엄마의 아저씨도 보고 나이도 먹고 하니까 깔깔깔 웃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싶다. '노잼'이어도 되는데 싸웠을 때 아저씨처럼 상냥하게 풀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 이게 말 잘 통하는 사람이고 중요한 거더라. 나도 아저씨처럼 좋은 사람, 나를 변화시키는 사람을 오래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서동주는 현재 남자친구가 있는 만큼 재혼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남자친구랑 잘 된다면 할머니의 바람대로 아기도 생기고 하겠죠.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잘 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항상 오픈 마인드다. 사람 일 모르는 거고 인생 어떻게 풀릴지 모르니까 (재혼을) 노력해 보려 한다"라고 전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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