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불법 환전소"...비영리 법인 홀덤 회장 구속

차상은 2024. 7. 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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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게임을 즐기며 술을 마시는 '홀덤펍'에서 불법 도박 사례가 늘면서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는데, 이번엔 홀덤 관련 협회가 불법 환전소 역할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회원 업소에서 오간 판돈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아 승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상금을 탄 참가자들도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카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평범한 홀덤펍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법 도박이 이뤄졌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전국의 52개 홀덤 업소들은 40대 A 씨가 지난 2021년 서울에서 설립한 비영리 법인, 홀덤 협회에 가입했습니다.

과거 인기 드라마 주인공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홀덤 업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A 씨는 연예인을 내세워 회원 업소를 모집했습니다.

업소에서 오간 판돈을 기부금 명목으로 협회로 송금받고는, 수수료를 뗀 나머지를 승자에게 상금으로 입금했습니다.

협회가 사실상 불법 환전소 역할을 한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협회로 오간 돈은 경찰이 확인한 액수만 64억 원에 이릅니다.

[이승주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판돈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불법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각 업소들은 협회 소속 회원사로 등록돼 있어 수사기관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해 도박 참가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업소들은 협회에 신고한 것 외에도 별도의 도박판을 벌여 참가비와 환전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이 100억 원이 넘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협회장 A 씨와 업주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다른 업주와 딜러 등 156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서울시에 체육 법인 취소를 요청하고, 상금을 탄 4천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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