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나선 영미, 또다른 멋진 드라마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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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준준결승전(8강전), 대한민국과 개최국 프랑스의 경기가 열리는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서구청 펜싱팀 합숙소.
서구청 소속이자 대표팀의 맏언니 강영미 선수(39)를 응원하기 위해 박광현 감독과 6명의 동료들이 직접 만든 '강영미 화이팅' 등이 적힌 응원피켓을 들고 속속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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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중계 없어 현지 영상통화 보며 응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찔렀어! 우리 팀 보물 영미야! 또 다른 멋진 드라마 찍어보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준준결승전(8강전), 대한민국과 개최국 프랑스의 경기가 열리는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서구청 펜싱팀 합숙소.
서구청 소속이자 대표팀의 맏언니 강영미 선수(39)를 응원하기 위해 박광현 감독과 6명의 동료들이 직접 만든 '강영미 화이팅' 등이 적힌 응원피켓을 들고 속속 모였다.
강 선수는 리우,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3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올해 올림픽은 강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동료들은 거실 창문과 중앙에 대형 태극기를 내거는 등 마지막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열기를 한껏 북돋았다. 함께 나눠먹을 치킨과 족발도 제시간에 도착해 이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강영미 선수 응원단은 아쉬움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예정된 오후 8시 30분, 같은 시간 대한민국 탁구 동메달 결정전이 진행되면서 강 선수 시합의 경기 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
당황한 이들은 잠시 동안 멍해졌다 재빠르게 휴대전화를 손에 집어 들었다. 그리곤 온라인으로 점수 스코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실시간 스코어를 보며 선수들에게 첫번째로 출전한 송세라 선수의 경기 중계를 해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들은 박 감독의 중계에 거실에 옹기종기 모였고 말 없이 각자 휴대전화로 점수만 살펴봤다. 중간중간 펜싱 경기 중계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방송 3사 모두 탁구만 중계를 한다. 너무하다"며 볼멘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선수는 묘책이 생각난 듯 현지에 있는 또 다른 서구청 소속 김재원 선수에게 연락을 취했고, 현장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김 선수에게 영상통화로 경기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통화가 성사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전환됐다.
이들은 거실 가운데에 놓인 책상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쇼파에 붙어 앉아 작은 화면을 통해 중계를 하며 응원전을 벌였다.
강 선수가 상대 선수의 칼을 막고 찌르며 공격에 성공하자 '오', '할 수 있어', '찔렀어'라며 감탄을 자아냈고, 점수를 내줬을 땐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하는 경기가 이어지자 선수들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강영미 화이팅', '대표팀 화이팅' 응원을 했지만, 경기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동료들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결국 대표팀은 31대 37로 프랑스에게 승기를 내줬다.
김대언 선수(28)는 "중계가 없어 선배의 마지막 올림픽을 제대로 응원을 하지 못 해 아쉽다"며 "그래도 중간에 영미 선배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줘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 선수와 20년 가까이 함께한 박광현 감독은 "'우리팀 보물'이라며 대학 시절 서구청으로 데리고 온 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워낙 힘도 좋고 승부욕도 있고 공격적인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출국 전 통화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즐기고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만족스러웠으면 한다"며 "그동안 고생했고 10월에 있는 전국체전 등에서 또 다른 멋진 드라마를 찍자"고 격려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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