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게 무서워"…르세라핌 사쿠라, 보컬 연습실에서 눈물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가 눈물과 함께 자신의 부담감을 고백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HYBE LABELS'에는 르세라핌의 5부작 다큐멘터리 '메이크 잇 룩 이지(Make It Look Easy)'가 게재됐다.
이는 르세라핌이 2022년 9월 선보였던 '르세라핌 -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LE SSERAFIM - The World Is My Oyster)'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다큐멘터리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2022년 연말 무대 연습부터 2024년 발매된 미니 3집 '이지(EASY)' 준비 기간까지 르세라핌이 보낸 지난 1년 여의 시간을 담았다.
공개된 세 번째 에피소드는 르세라핌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 컴백쇼 상영회로 시작했다. 사쿠라는 멤버들과 함께 팬들 앞에 섰으나 컨디션 난조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내가 후회 없이, '이 길을 선택한 게 난 잘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사쿠라의 목소리가 흘렀다.
이어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 녹음에 임하는 사쿠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사쿠라는 녹음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자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쿠라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기서 잘 안되면 지금 있는 팬들을 놓칠까 봐"라며 "컴백쇼를 팬분들이랑 영화관에서 같이 보지 않았나. 다양한 반응을 보면서 연습했을 때는 잘했던 부분들을 잘 못 보여줘서 나한테 실망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제대로 보니까 속상하기도 했고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일단 미안한 감정이 제일 컸다. 그래서 이 감정이 제일 큰데 이 상태로 팬 분들 앞에 서면서 지금 울고 싶은데 웃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나한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언포기븐(UNFORGIVEN)' 활동이 끝난 뒤 사쿠라는 보컬 연습실을 찾았다. 하지만 노래를 들은 보컬 트레이너는 "왜 이렇게 자신이 없어졌나"라고 말하자마자 사쿠라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보컬 트레이너가 다독이며 "마음대로 안 되냐?"라며 묻자, 사쿠라는 얼굴을 가린 채 손사레를 쳤다.
결국 사쿠라는 "무섭다. 그냥 사람 앞에서 소리 내는 게 너무 무섭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싶다. 나한테는 너무 두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아이돌에 대한 사쿠라의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제작진의 앞에 선 사쿠라는 "나는 진짜 왜 아이돌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이돌을 한 게 잘못된 선택이었다기보다는, 아이돌이 내가 제일 잘하는 직업이었을까 생각이 든다. 내가 잘 못했거나 실수했거나 한계를 느낄 때 내가 굳이 아이돌을 안 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했어야 됐을 텐데 하는 생각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쿠라는 "제일 설레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이 직업인데 그걸 잘 못하고 재능이 없으니까 포기하고 의심을 가지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싶었다. 원래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까지 힘들고 울면서 하고 있는게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나를… 내가 왜 하고 싶은 건지"라며 스스로 짚기도 했다.
이어 연습실에서 홀로 연습 중인 사쿠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쿠라는 연습실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퍼포먼스 디렉터가 르세라핌에게 "나도 너희가 내가 처음부터 연습생 때부터 같이 했던 애들이라고 해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같이 했지' 이런 게 아니라 나는 너희가 정말 멋있다. 나는 내가 아이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고 하지 않나. 나는 춤 하나 추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너네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야 하고 얼굴도 신경 써야 하고 걸을 때도, 자세도, 말투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런 걸 보면 대단하다"며 격려하는 모습도 담겼다.
리더 김채원 또한 "내 또래의 다른 분들의 삶은 어떨까, 저렇게 살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도 든다. 재밌게 엄청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청춘을 한번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항상 들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그분들은 우리의 삶이 궁금한 거 아니냐. 우리를 보면서 '저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드시는 분도 있을 거다. 되게 다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때문에 힘든지는 다 다르지만, 각자의 힘듦이 있고"라고 말했다.
해외로 출국하거나 대학교 축제에 선 르세라핌의 모습도 펼쳐졌다. 축제 무대에 선 김채원은 "여러분, 청춘이 다 아름답지만은 않죠"라며 "내가 별로 안 살아봤지만, 엄청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대학 생활은 안 해봤지만, 우리랑은 또 다른 걱정거리, 고민거리가 있지 않나. 오늘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즐겨보자"라고 환한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넸다.
동시에 몸이 아프지만 꿋꿋하게 '언포기븐(UNFORGIVEN)'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했던 김채원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다. 김채원은 "뮤직비디오만 딱 사람들이 봤을 때 내가 아픈 건 아무도 모른다. 뮤직비디오 봤을 때 멋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카메라 앞에 서야 하고 티 내면 안 되고 그런 직업이기는 하다. 그런데 그때 딱 느끼긴 했다. 쉽지 않구나,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 투정도 부리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걸 힘들다고 해버리면 약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영상 말미, 사쿠라는 "안 갖고 있는 걸 부러워하고 원하지 않나. 그래서 나도 '와, 나도 대학생이라 친구들이랑 연예인, 행사 보러 가면 진짜 재밌겠다.' 싶기도 한데 반대로 대학생들은 우리를 보고 부러워하는 것도 있을 거다. 대학생들은 대학생만의 고민도 있을 거다. 뭔가 사람이 내가 안 갖고 있는 걸 보면 부러워하는 것"이라며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할 수는 없고 어차피 그렇게 살아봤자 또 다른 부러움, 고민이 있을 거다. 그냥 사람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뭔가 하루하루를 재밌게 즐겁게 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은 당연히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좋지만,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살고 있는 그 삶을 보고 있는 거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오래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힘듦을 버티고 견디는지. 그런 걸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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