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가뭄' 대비해 댐 14개 새로 짓는다
호우·가뭄 대응 위해 신규 댐 14곳 건설 추진
"220만 명 쓸 수 있는 연간 2.5억 톤 물 확보"
"일부 소규모 댐, 이르면 2027년 착공 가능할 것"
[앵커]
점점 더 극한으로 치닫는 호우와 가뭄에 대비해 정부가 새로 14개 댐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급속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물그릇을 키우겠다는 계획인데, 벌써 반대하는 지자체가 나와 물 흐르듯 추진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에만 경기도 파주에 873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연 강수량의 반 넘는 비가 온 겁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 짧은 시간 쏟아진 '극한 호우'로 피해가 속출해 1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2년 전 남부지방엔 비가 너무 안 와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간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점점 극한으로 치닫는 호우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이른바 '기후대응댐'을 짓기로 하고 후보지 14곳을 발표했습니다.
경기도 아미천댐과 강원도 수입천댐, 충남 지천댐은 다목적댐으로 건설이 추진됩니다.
강원도 산기천댐과 충북 단양천댐, 경북 운문천댐과 전남 동복천댐은 가뭄을 대비한 용수전용댐 후보지입니다.
홍수조절댐 후보지 7곳은 경북 감천댐과 용두천댐, 경남 고현천댐과 가례천댐, 울산 회양강댐, 전남 옥천댐과 병영천댐입니다.
14개 댐이 모두 건설되면 220만 명이 쓸 수 있는 연간 물 2.5억 톤이 확보되고, 댐별로 80~220mm 비를 감당할 홍수방어 능력을 갖출 거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영향평가, 타당성 조사가 척척 진행되면 일부 소규모 댐은 이르면 2027년 착공 가능할 거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인 14개 댐 동시 건설 추진에 환경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지자체는 정부 발표 직후 국회를 찾아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서흥원 / 강원 양구군수 : 현재 양구군은 화천댐, 소양강댐, 평화의댐으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전락한 상황에 또다시 댐을 건설한다면 양구를 사지로 내모는 것으로….]
정부는 급속한 기후변화 속도를 볼 때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완섭 / 환경부 장관 : 이번에 만약에 저희가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이런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를 저희 미래 세대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고….]
당장 다음 달부터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우려 사항을 듣고,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이상은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전휘린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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