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댐’ 건설…양구는 반대, 삼척은 환영
[KBS 강릉] [앵커]
환경부가 전국에 이른바 '기후대응 댐' 14곳을 짓겠다며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양구 수입천과 삼천 산기천이 포함됐는데요.
양구는 지역의 피해가 반복될 거라며 반대하고 나섰고, 삼척은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엄기숙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타연이 있는 양구 방산면 송현2리 일대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와 산양의 최대 서식지로 이름난 곳입니다.
환경부는 이곳에 '기후대응 댐'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극한 홍수에 대응하고,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물그릇을 만든다는 겁니다.
저수용량 1억 톤으로 춘천 의암댐보다 크지만, 수몰되는 민가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 :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94%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예측하지 못한 극한 가뭄이 오면 남아 있는 용량만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워집니다."]
양구군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미 소양강댐으로 피해가 큰 지역을 수도권 산업 용수 공급을 위해 또다시 희생시키려고 한다는 겁니다.
[서흥원/양구군수 : "별안간 강원 지역 물을 끌어다가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에 수도권 주민은 1류 국민이고 강원도 사람은 3류 국민인가…."]
특히, 댐이 생기면 두타연이 수몰되는 걸 비롯해 10만㎡ 넘는 농경지와 마을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양구 수입천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도 댐 건설이 추진되다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김해진/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 "땅 없는 사람들은 이주비밖에 더 받겠어요? 그거 받아가지고 나가 살겠어요, 못 살지…."]
반면, 100만 톤 규모의 용수공급용 댐 후보지로 선정된 삼척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역 용수 공급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댐 건설을 건의해 온 만큼 댐이 가뭄 대비와 홍수 조절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일부 지역 우려와 반발에 대해서는 여러 대안을 가지고 협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구민혁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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