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분열 보여준다"…극우시위대, 자국 군시설 2차례 습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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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반대하는 이스라엘 극우 시위대가 자국 군 기지를 습격했다.
이스라엘 헌병대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학대한 혐의로 이스라엘 군인 9명을 체포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하다 군 시설까지 난입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극우파는 전날 헌병대에 체포된 군인 9명이 있었던 스데 테이만 군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에 무단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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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군 침입, 어떤 식으로든 용납 할 수 없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반대하는 이스라엘 극우 시위대가 자국 군 기지를 습격했다. 이스라엘 헌병대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학대한 혐의로 이스라엘 군인 9명을 체포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하다 군 시설까지 난입한 것이다. 외신은 이 사태와 관련한 이스라엘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는 등 가자지구 전쟁 관련 이스라엘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극우파는 전날 헌병대에 체포된 군인 9명이 있었던 스데 테이만 군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에 무단으로 진입했다. 체포된 군인들은 심문받기 위해 29일 오후 군사법원으로 이송됐고, 시위대는 군사법원이 있는 베이트 리드에 있는 군사 시설에 대해서도 무단 침입을 시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군 시설 보호 등을 위해 추가 군인을 배치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날 밤 베이트 리드 기지를 방문해 시위대의 무단 진입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그는 "폭도들의 군 기지 침입 시도는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심각한 불법 행위"라며 "(이스라엘 군대의) 국가 안보 및 전쟁 노력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 습격 사태 수습을 위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와 대치 중인 북부 전선 대응에도 차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 발생 2시간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군사 기지에 침입해서는 안 된다"며 시위대의 군 시설 침입을 규탄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사법당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시위대의 해산을 촉구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법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며, 누구도 이스라엘 방위군 기지에 침입하거나 이스라엘 국가의 법을 위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가자지구 전쟁 중 체포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수감된 스데 테이만 군 수용소에서 "구금자에 대한 심각한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군인 9명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이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레츠 신문은 수감자들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학대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강간 위기 센터 협회는 "(수감자들이) 최악의 적이라도 해도 이런 끔찍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군인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체포된 일부 군인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이들에 대한 조사가 "터무니없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군인들의 석방과 조사 종결을 주장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수용소 앞 시위에 참여하며 이스라엘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리브 레빈 법무부 장관도 "성스러운 임무를 수행할 군인들을 위험한 범죄자 다루듯 체포한 모습은 충격적"이라며 이스라엘군의 대응에 쓴소리를 냈고, 이스라엘 의회는 군을 상대로 긴급 청문회를 소집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 군인에 대한 이번 조사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군 지휘부와 강경 민족주의자들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짚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전쟁이 이스라엘에 깊은 사회적 균열을 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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