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딴 27세 임종훈, 입대 20일 앞두고 군면제 막차 탔다
입대를 20일 남겨두고 올림픽 메달을 따 군면제를 받았다. 영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30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건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다.
임종훈은 이날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 홍콩의 원춘팅-두호이켐조를 4대0으로 꺾었다. 선수 생활 20년 만의 첫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탁구에 찾아온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당초 다음달 19일 군 입대 예정이던 임종훈은 이 동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현행법상 운동선수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만 27세다. 임종훈은 아시안게임에 2차례 출전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지난해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단체전과 남자 복식 은메달 2개에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지만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간절했던 첫 올림픽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오로지 진전선수촌과 대회장만 오가며 훈련에 매달렸다고 한다.
낙천적인 성격과 파워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임종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삐약이’ 신유빈과 조를 이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16강에서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독일 조를 4대0으로 완파하더니 8강에선 세계랭킹 8위 루마니아 조도 4대0으로 제압했다. 29일 세계랭킹 1위 중국 왕추진-쑨잉사 조와 준결승에서 맞붙었을 때는 경기를 접전으로 이끌었지만 석패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날 날카로운 플레이로 결국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임종훈은 8월 6일 장우진, 조대성과 함께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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