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초콜릿 얼굴" 흑인 분장한 英 럭비 국가대표 인종차별 혐의

인종 차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에이미 윌슨-하디.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럭비 세븐스 여자 국가대표가 '블랙페이스'(흑인 분장)를 한 채 찍은 사진을 전달해, 인종 차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올림픽협회(BOA)는 럭비 세븐스 선수인 에이미 윌슨-하디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캡처본을 근거로 그의 인종차별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해당 메시지 캡처본에는 윌슨-하디가 얼굴을 검게 칠하고 혓바닥을 내민 채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사진을 본 메시지 상대방은 "진짜 초콜릿 얼굴"이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에 윌슨-하디는 "흑인과 함께라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장했다.

이 같은 캡처본은 인스타그램에 "영국 럭비 세븐스의 에이미 윌슨-하디가 흑인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농담까지 하며 약간의 블랙페이스 인종차별을 보인다"는 캡션과 함께 게시됐다.

BOA 대변인은 "영국 올림픽 협회는 SNS 플랫폼에 게시된 이미지를 알게 됐으며,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영국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윌슨-하디는 지난 29일 이번 대회 8강전에서 미국과 상대해 7-17로 패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