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센강 철인3종 경기 결국 '연기'

홍주예 2024. 7. 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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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남자 철인 3종 경기, 하루 뒤로 미뤄져
조직위 "센강 수질 경기에 부적합…26∼27일 비 탓"
비 오면 하수 유입…대장균 수치 올라갈 수 있어
수질 개선되지 않으면 8월 2일로 남녀 경기 연기

[앵커]

파리 올림픽 남자 철인 3종 경기가 센강의 수질 때문에 결국 하루 미뤄졌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면 물이 더러워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경기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센 강변 관중석이 텅 비었습니다.

선수들의 훈련이 연이틀 취소된 데 이어, 급기야 남자 철인 3종 경기마저 연기돼서입니다.

[크리스 델빈 / 미국인 관람객 : 도착해 보니 종목 전환 지점에 아무것도 설치돼 있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죠.]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센강 수질은 경기하기에 적합할 정도로 충분히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개막식 당일과 이튿날 비가 내린 게 치명적이었습니다.

[피에르 라바당 / 파리 부시장 : 그래도 수질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오늘 경기는 연기됐지만 내일은 분명히 열릴 겁니다. 어쨌든 이게 현재 추세입니다.]

조직위는 현지 시간 31일 오전 여자 철인 3종 경기가 끝난 뒤 남자 경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디데이가 하루 미뤄진 만큼, 선수들은 몸과 마음을 새로운 시간에 다시 맞춰야 합니다.

[댄 앳킨스 / 호주 철인 3종 대표팀 감독 : 적응력이 없으면 세계 1, 2위에 오를 수 없죠. 몇 년 전엔 포트 더글러스에서 악어를 본 적도 있는 걸요. 호주 선수들은 3시간 더 잘 수 있게 됐다면서 좋아했습니다.]

경기 일정 연기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파리 주변 지역에 비가 오면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센강으로 유입되면서, 대장균과 장구균 수치가 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직위는 다음 달 2일을 '예비일'로 잡아두고, 최악의 경우 철인 2종 경기로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빼고 마라톤과 사이클만 실시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다음 주엔 10km 마라톤 수영 경기도 남아 있는데, 장소를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지난 한 세기 동안 수영이 금지돼 온 센강에서 올림픽 경기를 열겠다며 강물 정화에 2조 원 넘게 쏟아 부은 파리시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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