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살인사건의 비극’ 40대男, 찔린 몸 이끌고 “제발 신고 좀” 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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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11시20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 관리 사무실에 40대 A씨가 다가와 다급히 신고를 요청했다.
A씨는 평소 직장과 집밖에 몰랐던 착실한 사람이었으며, 9·4세 두 아들 둔 성실한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결국 숨졌다.
길거리에서 A씨가 B씨에게 공격당한 후 신고를 요청하러 가면서 떨어진 자국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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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 이동 후 절박하게 신고 요청
지난 29일 밤 11시20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 관리 사무실에 40대 A씨가 다가와 다급히 신고를 요청했다. 그의 몸은 이미 흉기에 베여 피로 가득했다.
A씨는 평소 직장과 집밖에 몰랐던 착실한 사람이었으며, 9·4세 두 아들 둔 성실한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일 경찰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다수 목격자는 A씨가 일본도로 여러 차례 공격을 당했다고 했다. 흉기 길이는 무려 120㎝에 달했다. A씨는 아파트 정문 앞 길거리에서 30대 B씨로부터 변을 당했다.
그는 신고를 요청할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 중인 몸을 이끌고 약 5m 떨어진 관리 사무실에 도착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B씨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B씨는 힘들어하는 A씨를 따라와 재차 공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결국 숨졌다.
A씨와 B씨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서로 얼굴은 아는 사이였으나 별다른 관계가 있었던 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고가 난 아파트 정문에는 이날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스팔트 바닥 위로 붉은 핏자국이 보였다. 핏자국을 가리기 위해 모래를 덮어놨지만 선명한 자국을 지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핏자국은 아파트 정문에서 5m 가량 떨어진 관리사무소 앞까지 이어졌다. 길거리에서 A씨가 B씨에게 공격당한 후 신고를 요청하러 가면서 떨어진 자국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공간에는 사건 직후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순찰차 3대와 구급차 2대, 소방차 1대가 출동한 상태였다. 사건 현장 주위로는 경찰이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쳤다.
B씨는 사건을 저지른 직후 달아났으나 1시간여 만에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아파트 거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는데 밖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원래 조용한 아파트인데 아내도 평소와 다르게 밖이 시끄럽다고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이 아파트에 아이들이 정말 많다"며 "아파트 커뮤니티에 가해자와 관련된 정보가 올라오면 자꾸 지워지는 것 같다. 적어도 가해자의 거주지만큼은 입주민 안전을 위해 공유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B씨는 올해 7건의 경찰 신고에 연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올해 112신고 7건에 연관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 경찰이 불심검문을 통해 신고된 것이 2건 있으며 지난달과 이달 타인이 B씨를 대상으로 신고한 건이 각각 1건씩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에는 B씨가 타인을 신고한 건이 3건 존재한다"며 "7건의 신고 모두 폭행이나 물리력 행사, 체포 등의 상황은 없었고 단순 말다툼 시비가 주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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