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자유형 100m 준결승 포기한다…단체전에 집중[파리올림픽]

사상 첫 남자 계영 800m 결승 진출
체력 비축해 단체전 메달권 노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한민국 수영 간판 스타인 황선우 선수가 힘겹에 진출한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포기한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 역사상 첫 계영 단체전(800m)에 오른 만큼, 이 경기에 남은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 내린 결단이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전에서 황선우가 레이스를 마친 뒤 물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수영연맹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ｍ 예선이 끝난 뒤 “황선우가 자유형 100ｍ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며 “불참 통보서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황선우는 자유형 100ｍ 예선에서 48초41, 전체 16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예선 6위(47초97), 준결승 4위(47초56), 결승 5위(47초82)를 차지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전에서 황선우가 기록을 확인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턱걸이로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데다 자유형 100m에도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끝에 어렵사리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대회가 유독 내게 험난하다”며 “어렵게 준결승에 올랐으니,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선우는 결국 자유형 100m 레이스를 포기하기로 했다. 남자 자유형 100m 경기가 남자 계영 800m 결승보다 불과 2시간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남자 자유형 100ｍ 준결승은 31일 오전 3시 30분, 한국 수영이 메달을 노리는 남자 계영 800ｍ 결승은 오전 5시 15분에 시작한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계영 예선에선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이 경기를 펼쳐 결승까지 진출했다. 에이스 황선우가 팀에 합류하면 메달권이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결승에서 한국은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강원도청)으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전에서 황선우가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기덕 (kidu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