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아직인데 회생신청..."피해자 기만" 반발
국회 나온 구영배…피해 정산 의지 묻자 "도와달라"
구영배 "최대 자금 8백억 원…동원 불투명"
위메프, 현금 결제 소비자에 '포인트 환불' 논란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미지급 액수가 2천2백억 원을 넘긴 가운데 돌연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당분간 정산금 회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줄도산 위기에 내몰린 판매자들은 처음부터 대금 지급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금 10억여 원이 밀리며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대표 A 씨.
갑작스럽게 나온 기업회생신청 소식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다렸던 나날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A 씨 / 티몬·위메프 피해 입점 업체 대표 : (판매자들이) 쓰러져버리면 결국 얘네들은 변제할 의무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애초에 기획됐다. 이건 기만이다….]
국회에 출석해 얼굴을 드러낸 구영배 큐텐 대표는 판매자들 피해를 정산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도와달라는 말부터 꺼냈습니다.
[구영배 / 큐텐 대표 : 저희는 이 부분들을 약간만 도와주시면 다시 정상화하고 해결하고 반드시 피해복구를 완전히….]
동원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그룹 내 자금은 8백억 원이 전부라고 밝혔는데, 30일 기준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 정산 지연 금액은 2,264억 원으로, 그보다 3배가량 많습니다.
6월과 7월 정산 금액이 빠진 액수라, 미정산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티몬 위메프 피해자 모임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구 대표가 시간을 끌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은 피해 복구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회생신청으로 자산이 동결되며 환불 절차도 중단된 가운데 위메프는 현금 결제 소비자들에게 회사 포인트로 환불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B 씨 / 위메프 피해 소비자 :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는데 포인트를 주는 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제 생각에는 이건 소비자를 두 번 우롱하는 거예요.]
티몬과 위메프 관계자는 "판매자와 소비자 우려가 커 강제 회생절차가 아닌 ARS 방식의 기업 회생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메프 고객의 환불 요청이 몰리면서, 일부 고객 계좌번호가 누락돼 포인트로 지급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우선순위라던 소비자 환불도 원활하지 않은 데다, 판매자들 정산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피해자들의 막막함만 쌓이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신홍
디자인 : 이나은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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