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 기후대응 다목적댐…엇갈리는 주민 반응
[KBS 대전] [앵커]
정부가 금강권역의 청양 지천에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고질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 서부권의 물 수요에 대비하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건데요,
주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 줄기로 이어지는 청양군 지천입니다.
지난해 장마 당시 제방이 붕괴돼 농경지 200ha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7년 전에는 가뭄으로 농업용수 뿐 아니라 식수 고갈까지 겪었습니다.
정부가 이같은 자연 재난을 줄이겠다며 청양 지천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 : "기후대응댐을 통해 댐별로 한 번에 80~220mm의 강우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능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천에 지어질 댐은 저수용량 5천 9백만 톤의 다목적댐으로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 일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양 다목적 댐은 하루 38만 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댐에서 직접 취수하지 않아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는 피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둘러 댐을 지어 홍수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성우/청양군 구치리 이장 : "홍수 때 2년 전, 1년 전에 지금 금강에서 내려오는 지천의 둑이 붕괴 됐잖아요. 만약에 댐이 막아져 있었으면 그 물이 범람은 안 해서 붕괴를 안 했을 거라는 얘기죠."]
댐이 생기면 안개가 늘어 농사가 어려워지고 천연기념물 서식지가 훼손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나옵니다.
[복영수/청양구기자농협 조합장 : "지천 쪽에는 미호종개라든가 이런 아주 희귀한 그런 생태 자원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전부 다 소멸될 수가 있죠."]
환경부와 충남도는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댐 조성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주민 반대로 1991년과 1999년, 2012년 세 차례나 무산됐던 적이 있지만,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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