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더 두려운 취약계층…지원 조례 개정해야
[KBS 대구] [앵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더위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칸 남짓한 방에 사는 쪽방촌 주민들인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문 하나 없는 4 제곱미터 남짓한 방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배 모 씨.
의지할 건 선풍기 한 대뿐입니다.
지난해 대구시 지원으로 설치하려 했던 에어컨은 낡은 방 대신 복도에 설치됐습니다.
때문에 배 씨는 방 보다 밖에 나와 있는 걸 좋아합니다.
[배 모 씨/쪽방촌 주민 : "(방은) 더우니까, 방보다 여기가 시원하니까... (방보다 여기가 더 시원해요?) 예. 바람 부니까."]
대구시는 쪽방촌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에어컨 설치를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설치율은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방이 낡아 설치할 수 없거나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거주자가 반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모텔 방을 내주거나 매입 임대주택으로의 이사도 지원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폭염으로 인한 취약 계층의 위기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폭염 조례가 있지만 그늘막과 분수 등 공공시설 위주의 지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취약 계층이 체감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장민철/대구쪽방상담소장 : "주거 취약 계층들이 보다 안전한 공공이 제공하는 임대 주택으로 가는 것들이 사실 근본적인 방안인데... 현재의 조례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담고 있지 못하거든요."]
대구의 쪽방촌 주민은 590여 명.
폭염에 더욱 취약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을 고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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