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탁구 신동'에서 '복식 천재'로…12년 만의 메달 안긴 신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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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동'에서 '복식 천재'로 진화한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신유빈은 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한때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꼬마가 '복식 천재'로 진화해 한국 탁구에 귀하디귀한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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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탁구 신동'에서 '복식 천재'로 진화한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신유빈은 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선수로 국한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6년이나 기다린 끝에 수확한 메달이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전후해 가파르게 성장한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식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르더니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지희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복식 성과가 좋은 건 신유빈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와 연결력이 이 종목에서 더 빛나기 때문이다.
단식은 자신이 친 공이 바로 넘어온다. 그래서 선수의 기량이 날것 그대로 드러난다. 빠져나갈 곳 없는, 어떻게 보면 '복싱'과 비슷한 종목이 탁구 단식이다.
복식은 좀 다르다. 자신이 아닌 파트너가 친 공이 넘어오는 종목이다. 내 기량이 다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 예상치 못한 공이 날아들 수 있어 단식보다 변수가 많아진다.
그래서 복식에서는 선수 개인의 순수 기량만큼이나 파트너 간 호흡이 중요하다.
상대뿐 아니라 파트너의 동선도 예측해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탁구 지능이 높은 데다 순발력도 겸비한 신유빈은 이 부분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날카로운 공격보다는 '연결력', 즉 일단 상대 공을 넘길 줄 아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는 점도 복식의 특징이다.
신유빈은 드라이브, 커트 등 어떤 기술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여서 연결력이 좋다.
어릴 적부터 갈고닦아온 탄탄한 기본기에 순발력, 파트너와의 좋은 호흡이 더해지면서 신유빈은 복식의 세계적 강자로 떠올랐다.
안재형 탁구 해설위원은 "신유빈은 연결력이 좋으면서 파트너를 받쳐주고 이어주는 플레이도 잘한다"면서 "예상치 못한 공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좋다"고 말했다.
한때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꼬마가 '복식 천재'로 진화해 한국 탁구에 귀하디귀한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전지희의 뒤를 이어 여자 탁구 '에이스'로 떠오르는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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