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80kg 18만 원 무너져…소비촉진 운동에도 ‘쌀값 대란’ 우려

김종환 2024. 7. 3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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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수확기를 두 달여 앞두고 있는데 산지 쌀값은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농협이 대대적인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시작했지만, 농민들은 또다시 '쌀값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 직원들이 대학생들에게 간단한 아침밥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농협은 최근 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아침밥 먹기 운동을 펼치고, 쌀 가공업체 등과 함께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영일/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 "건강한 식생활 습관,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취지를 두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 쌀 재고 과잉으로 인해서 농가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쌀 소비를 촉진해서 농가 소득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고자..."]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산지 쌀값은 최근 80킬로그램에 18만 원 선도 무너졌습니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쌀값 폭락으로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기도 했던 2022년 다음으로 낮은 가격입니다.

지난달 말 현재 전국 농협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도 55만 톤이 넘어, 역시 2022년 다음으로 가장 많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5만 톤을 시장에서 추가 격리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쌀값 하락 폭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장승환/김제 백구농협 조합장 : "재고가 많다 보니까, 곧 있으면 또 수확기가 돌아오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각 지역마다 쌀이나 벼를 투매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발표 당시 판매 촉진 등을 명분으로 10만 톤을 농협이 떠안은 것도 산지 쌀값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두 달 뒤면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는 농민들은 쌀 추가 격리와 해외 원조 같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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