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임종훈 파리서 해냈다! 혼합복식 홍콩 꺾고 값진 '동메달', 韓 탁구 12년 만에 메달 '쾌거' [파리 현장]
신유빈·임종훈으로 꾸려진 한국 탁구 혼합복식 대표팀은 3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왕춘팅-두호이켐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전날(2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게임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왕춘팅-두호이켐(홍콩)과 격돌했다. 홍콩 선수들이었지만, 많은 중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짜이요"를 외치며 힘차게 응원을 보냈다. 한국은 초반부터 치열한 랠리를 펼친 끝에 선취점을 따냈다. 임종훈의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탑스핀, 그리고 신유빈의 강력한 바나나 플릭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무려 6-0 리드를 잡았다. 임종훈의 공격이 네트에 막히면서 홍콩이 1점을 만회했고, 그러자 조용했던 경기장에 엄청난 함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9-5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미스로 10-5를 만든 뒤 역시 범실을 유도하며 11-5, 1세트를 잡았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먼저 따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신유빈이 백핸드 미스를 범하자, 임종훈이 신유빈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도 에지가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면서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홍콩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8-6으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임종훈이 허리를 완전히 뒤로 젖힌 채 포핸드 탑스핀 공격을 성공시켰고, 신유빈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10-7을 만들었다. 결국 홍콩의 푸쉬 미스가 나오면서 한국이 3게임도 가져갔다.
그리고 4세트. 이번에는 한국의 공격이 네트 맞고 들어가며 다시 한 번 선취점을 가져왔다. 경기장을 찾은 홍콩과 중국 팬들의 "짜이요" 함성도 자취를 점점 감추기 시작했다. 홍콩은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한 차례 숨을 골랐다.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한국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4-0까지 리드를 잡은 한국은 예리한 대각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홍콩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홍콩도 만만치 않았다. 홍콩이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랠리 승부 끝에 재차 한 점을 가져간 뒤 신유빈의 범실이 나오면서 6-6 동점이 됐다.
이어 두 팀이 한 점씩 주고 받은 가운데, 홍콩이 백핸드 공격을 해내며 9-7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두 팀이 한 점씩 주고받으며 10-8이 됐다. 게임 스코어를 앞둔 중국과 홍콩 팬들이 발을 구르며 힘찬 응원 소리를 보냈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재차 2점을 뽑으며 10-10, 듀스 게임으로 몰고갔다. 한국이 10-11로 뒤진 상황에서 엄청난 랠리를 펼친 끝에 한국이 점수를 따냈다. 11-11 원점. 한국이 한 점을 뽑으며 동메달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홍콩이 또 반격했다. 12-12. 그리고 한국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13-12를 만들었고, 타임아웃이 나왔다. 잠시 숨을 고른 두 팀. 결국 한국이 임종훈의 서비스 이후 상대 미스가 나오면서 마침내 동메달을 따냈다.
사우스 파리 아레나4(파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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