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 "동원 가능 자금 800억, 전액 투입은 미지수"
티몬과 위메프 사태 22일 만에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국회에 출석하며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제대로 된 수습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구 대표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 원이고 이마저도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2천1백억원,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먼저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사태 발생 약 3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구영배 큐텐 대표는 동원 가능한 자금이 800억원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영배/큐텐 대표 : 그룹이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인데 이 부분도 다 투입할 수 있을지 대해서는…]
그런데 티몬, 위메프의 유동성 문제가 1조원에 이를 수 있단 언급도 나왔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티몬과 위메프에) 1조원 이상의 건전성 내지 유동성 이슈가 있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도 총 피해 규모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티몬, 위메프는 '재무적 흐름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 구영배 대표도 '나도 모른다' 그럼 누가 알고 있습니까?]
[구영배/큐텐 대표 : 저희 재무본부장이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큐텐 지분 38%를 다 내놓겠다고 밝힌 구 대표는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에 대해선 답을 피해 갔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할 때 티몬과 위메프 정산대금을 당겨 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와는 관련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신장식/조국혁신당 의원 : 정산금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어요. 위시 인수 자금으로 들어가면서 이 사태가 나온 게 아니냐고 많은 분들이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영배/큐텐 대표 : 제가 알기로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고, 정산 지연 사태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산금을 어디 썼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으면서,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판매한 돈 도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
다시 기회를 달라고도 했습니다.
[구영배/큐텐 대표 : 저를 사기꾼, 나쁜 놈으로 규정하시고 보면 아무것도 안 되고요. 지마켓 성공시키고, 그 이후에 실질적으로 1세대 이커머스…]
금융당국은 구 대표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지금 제 입장에서 보면 약간 '양치기' 소년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한편 회생법원은 어제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오늘 두 회사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고 사흘 뒤 심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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