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실적, 조정받은 AI 수혜주 구원할까[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 7. 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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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마이크로소프트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마이크로소프트(MS)가 30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31일 오전 5시 이후) 회계연도 4분기(지난 4~6월)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과 알파벳의 높은 자본 지출 수준에 대한 우려로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조정을 받은 만큼 MS의 실적 발표는 더욱 관심을 끈다.

투자자들이 MS의 실적에서 주목하는 것은 AI(인공지능)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서 합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느냐는 것이다. AI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수익이 미미하다면 투자자들은 AI 붐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MS의 자본 지출 규모도 중요하다. 자본 지출이 둔화된다면 반도체와 서버 등 AI 인프라 기업의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기술주 전반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MS가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상당한 수익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반도체 등 AI 인프라 기업과 AI 인프라로 서비스를 제공해 돈을 버는 소프트웨어 기업 모두에 최선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MS는 지난 4~6월 분기에 2.93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2.69달러에 비해 8.9%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은 64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61억9000만달러 대비 14.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MS가 지난 4월 실적 발표 때 제시했던 매출액 가이던스 635억~645억달러의 상단에 가까운 수치다.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생산성 & 비즈니스-프로세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201억3000만달러로 1년 전 182억000만달러 대비 10.6%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칼 키어스테드는 AI 기능이 부가된 코파일럿의 유료 구독자 증가세가 365 오피스의 성장률 둔화를 넘어설 것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MS 주가에 유의미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이는 코파일럿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이어 MS에 2번째로 주요한 AI 매출액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AI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걱정해온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사업부는 지난 4~6월 매출액이 28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39억9000만달러 대비 19.5%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약 44%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이미 후드도 애저 매출액이 지난 4~6월에 30~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프리즈의 애널리스트인 브렌트 틸은 "올 2분기 중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애저가 가장 낙관적이었고 그 다음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였다"며 "이는 클라우드 소비 추세에서 데이터와 AI 주도권이 우선 순위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틸은 MS의 애저 매출액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윈도와 게임기인 X박스를 포함한 모어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는 지난 4~6월에 154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동기 139억1000만달러 대비 11.4%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부와 관련해서는 전세계 수백만대의 윈도 사용 기기를 멈추게 했던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인 팔콘이 업데이트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와 충돌이 발생하며 윈도 기반의 기기 약 850만대가 먹통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MS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 2025년 실적에 대해 어떤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인지도 투자자들의 관심거리다.

CFRA의 애널리스트인 안젤로 지노는 지난 19일 MS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의 탄력성과 AI 이니셔티브와 관련된 성장 기회"를 높이 평가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490달러로 올렸다.

다만 AI에 대한 자본 지출이 증가하면서 회계연도 2025년 영업이익률은 "다소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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