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달 검사탄핵 청문회 추진…金여사·장시호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적힌 증인명패가 놓여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다음 달 14일 김영철 검사(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안 조사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관련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 4명(박상용·엄희준·강백신·김영철)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는데, 이 중 김 검사의 탄핵 사유부터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등 야당 법사위원들은 김 검사 본인과 김건희 여사, 이원석 검찰총장, 장시호씨 등에게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안 조사 관련 청문회 실시 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채택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영철 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허종식 의원, 윤관석·이성만·임종성 전 의원 등이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김 검사 탄핵 사유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수사 과정에서 ‘별건 수사’로 불거진 것이라며 문제 삼았다. 또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때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에게 법정 증언 연습을 시키는 등 뒷거래를 한 의혹,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코바나컨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 등을 탄핵 사유로 지목했다. 장시호씨는 앞서 공수처 조사에서 “위증 대본은 없었고,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검사와의 통화 녹취, 문자를 제출한 바 있다. 코바나컨텐츠와 관련해 검찰은 “김 여사 서면 조사와 협찬 업체들 강제 수사 끝에 무혐의 결론이 내려진 것”이란 입장이다.

민주당 계획대로 검사탄핵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도 김 검사 등 핵심 인물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앞선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때처럼 장시호씨 등 변방의 인물들만 출석해 ‘아무말 대잔치’만 늘어놓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장시호씨가 김 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 녹취의 당사자인 장씨의 지인도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