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존재가 됐다"…독일 GDP 또 '마이너스 성장'

정혜인 기자 2024. 7. 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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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지난해 침체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로존 최대 경제권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또 추락했다.

유로존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유로존 최대 경제권인 독일의 경제는 역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0.2% 상승하며 경기회복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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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분기 GDP 성장률 -0.1%, 유로존 0.3%
/로이터=뉴스1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지난해 침체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로존 최대 경제권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또 추락했다. 외신은 그간 유럽의 경제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독일이 점점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며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30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이날 올해 2분기(4~6월) 유로존 GDP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속보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0.2%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앞서 발표된 0.3%로 확정됐다. 유로존은 지난해 3~4분기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기술적 경기침체 빠졌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ING의 베르트 콜린 유로존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2분기 수치는) 2023년 내내 침체했었던 유로존 경제가 조심스럽게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로존 경제가 1년 전보다 나은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이제 경제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라며 "최근 경제지표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짚었다.

유로존 GDP 성장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유로존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유로존 최대 경제권인 독일의 경제는 역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0.1% 성장을 기록할 거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0.2% 상승하며 경기회복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2분기 다시 역성장했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은 EU 회원국 중 2분기 GDP가 감소한 4개국 중 하나로 기록됐다. 독일뿐 아니라 라트비아, 스웨덴, 헝가리가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 회복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3%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독일 경제 연구소 ifo는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몇 달간 회복세를 보였던 서비스 부문 지표도 다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볼라베 ifo 설문조사 책임자는 "독일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3분기도 개선의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뉴스1

마틴 아데머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도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경기 회복이 점점 더 멀어 보이는 산업 부문뿐 아니라 서비스 부분에서도 기업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단기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대표 경기선행지표인 ifo 기업환경지수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독일 정부는 이달 초 국가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자 민간 및 공공투자 강화, 재생에너지 확대, 기업에 대한 추가 세금 감면 등의 계획을 채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2025년 9월에 예정된 독일 총선 전 유권자들이 이런 성장 계획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숄츠)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 독일의 경제 불황은 그의 유산 중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슐츠 총리 취임 이후 발표된 10개의 GDP 수치 중 절반 이상이 거의 성장하지 않거나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경제가 슐츠 총리 체제 아래 침체했다"며 "그가 이끄는 3개 여당의 정치적 희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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