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 대금 1조설 구영배 “동원자금 최대 800억…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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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정산 대란을 부른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을 이끄는 구영배 대표가 30일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도와주시면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을 다른 업체 인수자금으로 일부 쓴 사실도 털어놨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800억원이라고 밝히면서도 "(해당 유동성을) 바로 정산대금으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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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이번 사태는 사기적 행위”
환불·정산 대란을 부른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을 이끄는 구영배 대표가 30일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도와주시면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구 대표가 사실상 두 손 든 모양새다. 티메프는 전날 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을 한 바 있다. 기업 회생 절차는 회사 쪽이 충분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파산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을 다른 업체 인수자금으로 일부 쓴 사실도 털어놨다.
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800억원이라고 밝히면서도 “(해당 유동성을) 바로 정산대금으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돈이 묶여 있거나 실제 보유 자금이 800억원보다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25일 현재 정부 추산 미정산 판매대금은 약 2천억원이다. 업계에선 미정산 대금이 앞으로 1조원 안팎까지 늘 수 있다고 본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 유용 논란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그는 “(올해 2월 미국 플랫폼 기업 위시 인수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도 동원했다”면서도 “한달 안에 바로 상환했다.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대금은) 전용이 아니라 대부분 프로모션(판촉)에 (썼다)”라고도 언급했다.
당국은 구 대표 발언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다. (구 대표의) 말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자금 추적 과정에서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가 티메프 사태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구 대표 등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출국금지도 내려진 터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사기적 행위”라며 “시장에서 반칙하는 행위를 강력히 분리하고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수사를 많이 해 보신 분이니, (판매대금을 다른 데 쓴 행위가) 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위메프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하루 만인 이날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채무자·채권자가 모두 회사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하거나 가압류 등으로 확보할 수 없게 하는 조처다. 통상적으로 일주일 이내에 조처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신속한 결정이다. 법원은 다음달 2일 티몬·위메프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티몬·위메프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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