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영자 김우민의 폭풍질주···남자 계영 800m, 사상 최초 결승 진출[파리올림픽]
한국 남자 수영이 최초로 올림픽 계영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계영팀은 30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7초96으로 1조 4위를 기록한 뒤 전체 7위로 8개 팀이 나가는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에서만 결승 무대에 올랐다. 개인 종목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른 선수도 남유선(2004년 아테네 여자 개인혼영 400m), 박태환(2008년 베이징 남자 자유형 200m·400m, 2012년 런던 남자 자유형 200m·400m·1,500m), 황선우(2021년 도쿄 남자 자유형 100m·200m)와 이번에 김우민(2024년 파리 남자 자유형 400m)까지 4명뿐이었다.
그동안 단체전 결승은 꿈도 못 꿨지만 황선우의 등장 이후 김우민, 이호준이 차례로 성과를 올리면서 한국은 남자 계영 800m에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2위까지 오르는 등 세계적인 수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예선에서는 황선우 없이 경기했다. 황선우가 자유형 100m 경기를 치르느라 계영 예선에는 나서지 못해 한국은 이호준, 이유연, 김영현, 김우민 순으로 영자로 나섰다. 첫번째 영자 이호준이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이후 2·3번 영자인 이유연과 김영현이 6위로 처졌다.
그러나 김우민이 폭발적으로 헤엄쳤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다. 김우민은 바로 첫 50m 구간에서 5위로 올라선 뒤 100m를 찍을 때 4위로 올라선 뒤 끝까지 유지했다.
김우민은 1분45초59로 마지막 200m를 헤엄쳤다. 4번 영자의 기록만 보면 결승에 오른 8개 팀 중 프랑스(1분45초22)와 호주(1분45초36)에 이어 한국의 김우민이 가장 빨랐다.
계영 강국 영국이 1위를 차지했고 미국, 프랑스, 호주, 독일에 이어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예선을 통과해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31일 오전 5시15분에 열린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자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 불참서를 조직위에 제출했다. 이제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과 함께 계영 800m에서 또 하나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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