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감독 "10만명 vs 750명 싸움…잘 따라줘서 고맙다"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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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적 강팀인 노르웨이에 아깝게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시그넬 감독은 "노르웨이에는 여자 핸드볼 선수가 10만명이고, 한국은 750명인 것이 현실"이라며 "저변 차이가 그 정도가 나면 노르웨이와 한국에서 핸드볼이라는 종목은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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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넬 감독 "노르웨이와는 10만명 vs 750명 싸움"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적 강팀인 노르웨이에 아깝게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20-26으로 졌다.
A조에서는 한국과 독일, 슬로베니아가 모두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만일 이 세 나라가 모두 1승 4패로 조별리그를 마칠 경우 세 팀 간 골 득실에서 앞서는 독일이 8강에 오르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8강에 오르려면 남은 스웨덴, 덴마크와 경기에서 독일, 슬로베니아보다 더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 준우승팀으로 전통적인 핸드볼 강국이다.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반 내내 노르웨이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25분까지 10-10으로 맞서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 다만 경기 막바지부터 높이와 힘을 겸비한 노르웨이에 연달아 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막판에 노르웨이는 14-13에서 연달아 3골을 넣어 4골 차로 달아났고, 이후 18-14에서 서로 4분 정도 득점 없이 공방을 벌이다 노르웨이가 왼쪽 윙 득점으로 19-14를 만들며 간격을 벌렸다.
경기 후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인 헨리크 시그넬(스웨덴)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비교적 선전했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칭찬했다.
시그넬 감독은 "노르웨이에는 여자 핸드볼 선수가 10만명이고, 한국은 750명인 것이 현실"이라며 "저변 차이가 그 정도가 나면 노르웨이와 한국에서 핸드볼이라는 종목은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그넬 감독은 "경기 승패보다 1대1이나 2대2 상황에서 이기는 작은 목표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잘 따라줘서 칭찬해주고 싶다" 밝혔다.
1승 2패가 된 우리나라는 8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스웨덴과 4차전을 치른다.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시그넬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을 잘 알지만 스웨덴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강팀"이라며 "우리가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시그넬 감독은 "일단 젊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하며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한국 핸드볼 전체가 부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웨덴과 덴마크 둘 다 강팀이지만 그래도 1차전에서 노르웨이를 물리친 스웨덴보다 덴마크와 최종전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으냐는 의견에 시그넬 감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시그넬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 않고, 예를 들어 덴마크와 최종전을 택한다고 하면 오히려 두 경기 모두 더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오게 된다"며 스웨덴, 덴마크와 2연전을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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