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년차 손흥민 “영혼 갈아넣을 것”
“K리그에 늘 관심…미래는 몰라”
“아직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것이 많지만, 축구에서는 미래를 알 수 없지 않은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미래에 K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손흥민은 30일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 팀K리그와의 프리시즌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일단 2년 만에 팀과 함께 방문했는데 뜨거운 환영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운 좋게도 소속팀과 함께 방문하고, 사랑을 받고, 축구로 행복감을 드릴 수 있어 좋다. 내일도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로 2022년 이후 2년 만에 프리시즌 경기로 방한했다. 토트넘의 오픈트레이닝에선 후덥지근한 날씨의 평일 오후임에도 관중이 몰려 손흥민과 토트넘에 대한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는 손흥민에게 ‘K리그는 얼마나 자주 보나’ ‘나중에 은퇴할 때쯤에는 K리그에서 뛸 생각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손흥민은 이에 “시차가 있어 K리그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친한 선수들이 뛰고 있어 늘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K리그에서의 활약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축구에서는 미래를 알 수 없지 않은가”라고 여운을 남기면서도 “EPL에서 아직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더 활약하고, 성장해야 한다. 지금은 현재가 중요하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2025년이 되면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한국인 선수 후배도 맞이한다. 강원FC 양민혁이 최근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고 내년 1월 합류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오기 전 강원에서 해야 할 일, 준비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지금 몸 상태도 좋고, 훈련도 잘하고 있으니 다치지 말고 1월에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이면서 최고참 중 한 명이다.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속속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고 유스팀에서 올라오면 나이를 먹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 웃은 손흥민은 “하지만 그 선수들이 축구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희생했을지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위해 영혼을 갈아넣는 마음으로 뛰겠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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