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박스 들고 다 함께 ‘셀카’…색다른 파리의 포디움
셀카는 갤럭시 신제품 노출 마케팅
2024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는 선수들은 메달 외에 꽃,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과 메달 기념품으로 기다란 금색 박스 하나씩을 받는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데, 그 의문이 해소됐다.
이번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1호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대전시청)은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스에 들어 있던 그림을 소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 그림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등에서 일한 디자이너 위고 가토니가 그린 대회 공식 포스터다. 에펠탑, 개선문 등 파리의 유명한 기념물들과 올림픽 경기장, 그리고 마스코트 등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작품이다. 가토니는 지난 3월 “이 그림을 완성하는 데 2000시간(약 2개월 반)이 걸렸다”고 밝혔다.
일반 팬이라면 이 공식 포스터를 오르세 미술관과 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메달리스트가 받는 프리주 인형에는 금·은·동메달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bravo’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IOC에 따르면, 올림픽이 끝난 직후 열리는 패럴림픽에서도 동일한 포스터와 마스코트를 받지만 ‘bravo’가 점자로 새겨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메달리스트들이 포디움 위에서 다 같이 모여 ‘셀카’를 찍는 장면도 흥미롭다. 훈훈하지만 이전 대회 때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왔다. IOC의 허가를 받은 공식 미디어만 시상대를 찍을 수 있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빅토리 셀피(셀카) 프로그램’으로 신제품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노출하는 마케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내 위치한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통해 선수들에게 갤럭시 AI를 탑재한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포디움 옆에서 대기하다 휴대폰을 건네 셀카를 찍도록 권유하는 방식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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