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임진원 순경 유해, 딸의 품으로
고 임진원 순경은 1919년 전북 익산에서 1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결혼 16년 만에 얻은 아들을 유독 예뻐했다.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이었던 임 순경은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에겐 아내와 두세 살배기 아들과 딸이 있었다.
임 순경은 1950년 8월30일 경북 칠곡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임 순경은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1사단은 유학산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해 대구를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4월 유학산 일대에서 임 순경의 유해를 수습했다. 2008년 그의 딸 임정순씨(77)의 유전자와 비교했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더 발전된 유전자 기술로 다시 비교해 이들이 가족임을 확인했다.
국유단은 30일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유해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딸 정순씨는 “아버지 없이 살아온 한 많은 인생이었는데 늦게나마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유해를 만져보며 ‘아버지’라고 부르며 울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0년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236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이 중 경찰관은 27명이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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