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무더위 속 '이변' 일으킬 복병은 누구?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올시즌 경륜이 어느덧 7개월을 넘기며 불볕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에 접어들었다. 선수들이 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때다.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우와 30도를 넘나드는 기온 탓으로 평소와 같은 훈련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별로 훈련량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고, 이는 경륜 경주를 예상하는 데 중요한 병수가 될 수 있다고 경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아울러 변수가 많은 때인 만큼 '대박 경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귀띔한다.
■2착과 3착, 이변의 중심은 누구?
'이변 경주'의 대표적 사례가 광명 28회차 특선급 13경주였다. 이 경주에서는 양희천(16기, S2, 인천)이 쟁쟁한 입상 후보들을 따돌리고 2착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양희천은 인기 순위 5위로 고객들에게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경주가 시작되자 특유의 노련미를 뽐내며 막판 추입 승부로 왕지현(24기, S2, 김포)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더욱이 양희천에 이어 인기 순위 최하위였던 김지광(20기, S3, 인천 검단)이 3위로 들어오면서 쌍복승 490.3배, 삼쌍승 624.4배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29회차 우수급 창원 2경주와 6경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2경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신동현(23기, A1, 청주)을 중심으로 이용희(13기, A1, 동서울)와 정지민(26기, A1, 수성) 등이 인기 순위 상위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인기 순위 6위였던 장찬재(23기, A3, 신사)가 2위를 차지하면서 쌍복승 35배, 삼쌍승 205배의 고배당을 기록했다. 6경주에서도 우수급 약체로 평가받던 송정욱(28기, A2, 동서울)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 밖에 28회차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우수급 이길섭(12기, A3, 가평)과 이유진(7기, A3, 청평), 특선급 최종근(20기, S1, 미원)과 유태복(17기, S3, 김포) 등도 인지도가 떨어짐에도 입상권에 안착한 복병들이다.
■광명과 창원에서 훈련하는 선수에 주목
광명스피돔은 계절과 관계없이 훈련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실내 경륜 경기장이다. 이 때문인지 무덥고 비가 계속되는 요즘 광명스피돔 인근에서 훈련하는 동서울, 인천, 광명, 서울 한남, 김포, 신사, 인천 검단, 경기 개인 소속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원 경륜 경기장 역시 광명스피돔처럼 실내 경륜 경기장이다. 이 때문인지 창원 인근 지역인 상남, 의창, 김해, 경남 개인 소속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난 광명 28회차 경주에서 이변을 만들어 낸 선수들도 광명스피돔 인근에서 훈련한 김포팀 강병석(23기, A1)과 동서울팀 정하전(27기, A2)이었다. 광명 28회차 7경주에 출전한 강병석과 전하전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양기원(20기, A1, 전주)을 상대로 완벽한 협공에 성공하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넘어섰다. 이날 두 선수가 만들어 낸 이변으로 쌍복승 347.1배, 삼쌍승 519.2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28회차 금요일 창원 1경주에 출전해 1위와 2위를 차지한 이정운(2기, B3, 경기 개인)과 박민철(27기, B2, 동서울)도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이날 우승을 차지한 이정운은 해당 경주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광명스피돔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엄청난 훈련을 소화한 데 힘입어 깜짝 우승을 일궈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8월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위와 장마 속에서도 꾸준히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데, 광명스피돔과 창원 레포츠파크는 실내 경기장이기 때문에 이 인근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유리할 수 있어 이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설 편집장은 이어 "최근 영주 경륜훈련원으로 하계 전지훈련에 나서는 등 여름철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수성팀과 양양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기량을 올리고 있는 김포팀의 훈련량도 충실해 보인다"며 "수성팀과 김포팀 선수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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