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오프까지 갔지만 "오히려 감사"…반효진의 무기는 '강철 멘탈'
마지막 한 발로 금메달을 가리는 슛 오프. 반효진 선수는 여기서 0.1점차로 중국 선수를 따돌렸습니다. 그런데, 이 과녁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아시나요? 이렇게 제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인데요. 한 가운데 점은 무려 0.5mm, 샤프심 크기입니다. 10m 떨어진 거리에서 이 점이 과연 보이긴 할까요? 고도의 정확성을 요하는 사격에서 반효진 선수의 금메달은 섬세하고 대담한 태도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파리 올림픽]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반효진, 승부는 막판에 요동쳤습니다.
마지막 한 발이 9.6점을 찍으면서 중국 황위팅에게 동점을 허용한겁니다.
결국 연장전 같은 슛오프에 들어섰는데 반효진은 이 순간, 실망하기 보다는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반효진/사격 대표팀 : 슛오프라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진짜 너무 금메달 따고 싶었기 때문에 소중히 한 발을 대해서 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슛오프에서 황위팅을 0.1점차로 따돌렸습니다.
열일곱, 고2 학생이 일군 금메달, 더구나 총을 잡은 지 3년밖에 안된 소녀의 반란이었습니다.
막판까지 선두를 벌인 황위팅은 지난달 국제대회에서 반효진을 2위로 밀어낸 라이벌입니다.
당시도 0.1점차로 희비가 갈렸습니다.
아쉬운 패배 이후 반효진은 더 완벽해겠다고 다짐했는데 올림픽에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반효진이 내리 쏘아 맞힌 표적지 정중앙 10점짜리 원의 지름은 0.5㎜에 불과합니다.
10m 거리에서 샤프심 크기의 점을 조준하는 공기소총, 미세한 떨림 한 번조차 허용되지 않는 극한의 긴장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반효진의 성공 스토리는 놀랍기만 합니다.
[반주호/반효진 선수 아버지 : (평소에) 시크했죠. 아버지보다 100번 낫죠.]
[이정선/반효진 선수 어머니 : 자존감도 좀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다른 애들보다 강한 편이에요.]
재미삼아 시작한 사격, 연습삼아 나선 대회, 그렇게 뛰어든 반효진은 첫 올림픽에선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빛 총성을 울렸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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