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리스닝' 유행 끝났다…올 여름 유독 '썸머송' 넘쳐나는 이유는 [TEN초점]

이민경 2024. 7. 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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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및 음반 차트를 휩쓸던 잔잔한 이지리스닝의 시대가 끝나고 여름을 겨냥한 '썸머송'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올해 유독 썸머송이 넘쳐나는 배경으로 '워터밤'과 'Y2K'를 지목하고 있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들은 '워터밤' 행사를 겨냥해 썸머송이 발매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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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 뉴진스, (여자)아이들/사진제공=S2엔터테인먼트, 어도어, 큐브엔터테인먼트



음원 및 음반 차트를 휩쓸던 잔잔한 이지리스닝의 시대가 끝나고 여름을 겨냥한 '썸머송'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올해 유독 썸머송이 넘쳐나는 배경으로 '워터밤'과 'Y2K'를 지목하고 있다.

사진=멜론 TOP100 차트



30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TOP100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면,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포진돼 있다.

1위에 랭크된 그룹 에스파의 'Supernova'(수퍼노바)를 포함해 댄스곡으로 분류되는 곡은 총 3곡이 있다. 그 중 'Supernova'를 제외한 그룹 (여자)아이들의 곡 '클락션(Klaxon)',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의 'Sticky'(스티키)는 2010년대 그룹 씨스타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썸머송에 해당한다.



멜론 TOP100 차트 10위 안에 이지리스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음악은 뉴진스 3곡 'How Sweet'(하우 스윗), 'Supernatural'(슈퍼내추럴), 'Bubble Gum'(버블 검) 뿐이다. 그 중 특히, 'How Sweet'과 'Supernatural'은 각각 '힙합'과 '뉴잭스윙'이라는 명확한 장르명이 있기에 이지리스닝 곡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해당 두 곡의 경우 뉴진스가 여름을 겨냥해 장르적 변화를 시도한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업계 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4월 멜론 월간 차트 속 1위~10위에 랭크된 곡 중 이지리스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곡은 5곡이다. 4월 이지리스닝 곡을 발매한 가수가 그룹 아일릿, 르세라핌, 투어스, 가수 비비 등 다양했던 것을 보면, 7월 차트는 지난 4월 차트와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멜론 TOP100 차트는 지난해 7월 차트와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7월 멜론 월간 차트 10위권까지 썸머송은 찾아볼 수 없다. 그룹 아이브 'I AM'(아이 엠),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와 같이 뚜렷한 주제 의식을 지닌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썸머송이 우후죽순 출연하게 된 배경에 관해 "'워터밤'이 가요계에서 주목받는 행사가 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Y2K 유행으로 2010년대 레트로한 썸머송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뮤직 페스티벌 '워터밤'은 가수 권은비를 전성기로 이끌면서 아티스트의 인지도를 올려줄 행사로 가요계에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들은 '워터밤' 행사를 겨냥해 썸머송이 발매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유행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시각이 가요계에선 적지 않다. 

또한, 2010년대 문화가 Y2K로 다시 떠오르면서 키스 오브 라이프가 제2의 씨스타로 사랑받기 시작했고, (여자)아이들이 레트로를 노리고 발매한 '클락션' 또한 멜론 HOT100 차트와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호평받고 있다.

다만, 김도헌 평론가는 "메시지가 단순하고 가벼운 음악이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추세다. 이 흐름이 국내에 '이지리스닝'이라는 모호한 이름이 붙어 들어왔다"라며 "기획 자체에 깊이가 부족한 단순한 음악에 여름이라는 계절성이 붙으면 과도한 선정성으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니 유의해야 한다"며 꼬집기도 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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