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상 대비···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발표
최대환 앵커>
극한호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는 데다, 미래세대의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물그릇의 확대가 필요한데요.
정부가 기후위기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습니다.
김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유리 기자>
(충남 청양군)
산으로 둘러싸인 하천이 길게 뻗어있습니다.
지난해 이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가를 덮치고 농작물 피해도 심했습니다.
녹취> 전대식 / 충남 청양군
"(비가 많이 와서) 비닐하우스가 다 잠겨가지고 그때 군인들이 와서 쓰레기 같은 거 치우고... (농작물도) 물에 휩쓸려가고..."
홍수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뭄까지 발생해,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이상기후로 매년 곳곳에서 재산·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파주, 충남 부여에선 7월 강수량이 800mm 이상으로 연 강수량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지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간의 가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은 보현산댐 착공 이후 14년간 제자리걸음 상태입니다.
녹취> 김완섭 / 환경부 장관
"한강수계 용수 공급의 주요 원천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그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예측하지 못한 극한 가뭄이 오면 남아 있는 용량만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워집니다."
국가 전략산업 지원에 필요한 미래 물 수요 대응을 위해서도 새로운 물그릇 확대가 필요한 상황.
김유리 기자 dbqls7@korea.kr
"만일 이 일대에 지천댐이 들어서면 하루 약 38만 명에게 식수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해질 거로 기대됩니다."
환경부는 지천댐을 포함한 14곳을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발표했습니다.
지천댐, 아미천댐 등 다목적댐 3곳, 운문천댐, 단양천댐 등 용수전용댐 4곳, 감천댐, 회야강댐, 옥천댐 등 홍수조절댐 7곳입니다.
기후대응댐을 통해 댐별로 한 번에 80~220mm의 비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생활·공업용수 공급량도 연간 2억5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220만 명이 사용 가능한 규모입니다.
14개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강원도 양구군 수입천 다목적댐은 총 저수용량이 약 1억 톤에 달합니다.
특히 민간인 출입 통제선과 DMZ 사이에 위치, 수몰되는 일반 민간 가옥이 단 한 세대도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천 용수전용댐의 경우 기존 주암댐 저수구역 내 위치하는 댐 후보지입니다.
작년 광주·전남 가뭄 당시 이 댐이 있었다면 가뭄단계가 훨씬 낮아졌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녹취> 김완섭 / 환경부 장관
"이번에 발표한 기후대응댐은 지역 주민의 삶에 친화적인 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상향하며..."
정부는 댐 후보지 안에 대해 다음 달부터 지역별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듣고, 기본 구상용역을 통해 댐 위치, 규모 등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심동영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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