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부세에 갇힐 필요없어"…김두관 "먹사니즘 예산 많이 들어"

박지윤 기자 2024. 7.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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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김두관, 이재명, 김지수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30일 열린 JTBC 주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일극체제' 논란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문제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O,X 질문에 'O'를 선택하며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경선을 하는데 듣기 민망스러운 '이재명 엄호' 발언이 많이 나온다"며 "이재명 중심의 일극화가 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중립' 입장을 밝히며 "'일극'이라는 말은 맞을 수 있지만 '체제'라는 말은 틀린 것일 수 있다"며 "체제가 아닌,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원의 선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다. 시스템으로 인해 생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체제라는 말은) 틀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강성팬덤은 다양성을 해치는가'라는 질문에서 김 후보는 'O'를 선택하며 "노사모 같은 팬덤은 환영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의딸(개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는 'O'나 'X'로 답하지 않고 "질문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다"며 "열성당원 일부가 과격한 행동과 과도한 주장을 한다면 문제겠지만 이들의 열정적 활동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종부세 완화 문제에서도 두 후보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만약 내가 이 후보처럼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면 수박으로 몰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먹사니즘을 실현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감세는) 모순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조세정책은 국가가 개인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라 미안하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그게 세금"이라며 "세금이 개인 제재 수단으로 가면 저항이 격화된다. 여기에 교조적으로 매달려서 국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종부세 자체를 폐지하자는 것이 아니라며 "평생 벌어 산 한 채의 집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저항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한 "누가 그런 통계를 주더라. 작년 실거주 1주택에 부과된 종부세가 900억원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종부세에 갇혀 정치적으로 압박 받을 필요는 없다. 얼마 안 되니 매달리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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