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3명 죽었다…숨진 경찰 카톡엔 “나 진짜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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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관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동료 경찰들이 실적 위주의 평가 문화 개선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에 따르면 이달에만 세 건의 경찰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직협은 조직 내부의 실적 위주의 '줄 세우기'식 평가가 경찰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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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직협 “인력 부족, 실적 위주 평가”
윤희근 청장 “유족 최대한 지원할 것”
최근 경찰관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동료 경찰들이 실적 위주의 평가 문화 개선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에 따르면 이달에만 세 건의 경찰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김모(43) 경감은 지난 19일 오전 사무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26일 사망했다. 18일에는 서울 관악서 수사과 송모(31) 경위가, 22일에는 충남 예산의 경비안보계 고모(28) 경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에는 서울 혜화서 소속 40대 경감이 한강에 투신했다 구조됐다. 경남 양산서 소속 경찰관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구조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직 경찰관은 125명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 2024년 6월 기준 12명이다. 특히 지역 경찰과 수사 직무 경찰의 비중이 두드러졌는데,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경찰관 자살 인원 125명 중 58명이 지역 경찰 직무(46.4%), 13명이 수사 직무(10.4%)에 해당한다.
경찰직협은 일선 경찰관들이 극단적 선택이나 과로사로 내몰리는 원인으로 조직 개편으로 인한 현장 인력 부족 문제,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장 스트레스 등을 꼽았다.
최근 경찰 내부망에도 숨진 동료 경찰관을 애도하며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글이 수차례 올라왔다. 사이버 사건을 수사한다는 한 경찰관은 “위에서 아무리 장기사건 줄여라, 보유 건수 관리해라, 사기 발생 줄이고 검거하라는 채찍질을 하고 점검을 해도 인원 증원이 없다면 수사관들 영혼을 갈아 넣어야만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더 이상 주변 직원들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민관기 직협위원장은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은 크게 늘었으나 인력과 예산이 전혀 충원되지 않았다”며 “조직개편 이후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가 출범하며 현장 인원이 감축된 것도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직협은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폐지, 실적 위주 성과평가 즉각 중단, 초임 수사관 적응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의 한 종합병원에 마련된 김 경감의 빈소를 찾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순직 인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청장은 빈소에서 민 위원장 등과도 만나 경찰관들의 애로사항 등 현장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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