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에 판돈 송금하면 단속 안돼"…불법 홀덤업소 무더기 적발
[앵커]
카드 게임인 홀덤협회를 만들어 마치 환전상처럼 활용한 협회 관계자와 홀덤펍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협회장은 아마추어 바둑기사이기도 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딜러와 함께하는 카드 게임 중 하나인 홀덤.
게임 자체만 즐기면 문제 되지 않지만 '판돈'을 걸면 도박이 됩니다.
도박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40대 A씨 등 일당 5명은 꾀를 냈습니다.
일당은 지난 2022년 11월 비영리 체육법인으로 서울시에 홀덤협회 설립 허가를 받았습니다.
협회장인 A씨는 아마 기사 6단으로, 한 인기 드라마에서 바둑 개인지도를 한 이력도 있었는데 이러한 이력과 연예인 등을 내세워 전국에 있는 홀덤펍 업주들에게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협회 소속 회원사로 등록하면 금전 사고 위험도 적고,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협회는 '기부금' 명목으로 판돈을 송금받아, 6%의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 금액을 다시 '시상금' 명목으로 업소에 지급해 외관상 불법을 피하려 했습니다.
<이승주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협회와 후원사 계약을 맺은 업소들은 기부금 명목으로 합법을 가장해 불법 도박을 조장했습니다. (협회는) 판돈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불법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협회를 방패막이 삼아 매일 도박판을 벌여…."
이 협회에 가입한 홀덤업소만 전국에 154곳에 이르며, 이 중 52곳이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협회 계좌로 2년 동안 최소 64억원이 오고 간 것이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 돈이 모두 판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협회장 A씨 일당과 홀덤업소 운영진 등 159명을 검거했으며, A씨 등 3명을 관광진흥법위반과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서울시에 해당 홀덤협회 설립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한편 도박 자금을 송금받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경규]
#홀덤 #불법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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