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받고 전현무도 도전, 4년 만에 올림픽 중계도 전쟁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국민 캐스터' 김성주부터 '국민 MC' 전현무까지 다 나온다. 방송사들이 올림픽 중계 전쟁을 위해 친정을 떠났던 아나운서들까지 대거 불러들이며 칼을 갈고 있다.
# '국민 MC' 전현무 친정 KBS에서 중계 도전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전현무가 중계석에 앉는다. 무려 친정이었던 KBS를 통해서다. KBS '파리 올림픽' 제작진에 따르면 전현무는 파리 현지에서 역도 캐스터 역할을 맡아 중계석에서 해설위원 이배영과 함께 한다. 그는 오는 8월 11일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국가대표 박혜정 선수의 경기를 이배영 해설위원과 생중계 한다.
이에 앞서 공개된 스팟 영상에서 전현무는 이배영에게 "잘 좀 부탁드리겠다"라고 허리 숙여 인사하며 겸손을 표했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기 때문인 바. 이를 반영하듯 전현무는 고정 출연 중인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 "금메달 따면 바로 '루시퍼' 춤을 추겠다"라고 공약을 내걸며 웃음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여전한 한국 골프 레전드 박세리도 KBS 골프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전현무와 마찬가지로 KBS를 퇴사한 아나운서 조우종이 골프 종목 캐스터를 맡아 박세리와 호흡을 맞춘다. 다년간 예능에서 입담을 쌓아온 두 사람이 올림픽 중계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KBS '파리 올림픽' 제작진은 모델 이현이, 송해나를 메인 MC 삼아 화려한 해설 라인업을 꾸렸다. '거의 모든 것의 올림픽', '문화를 전해드립니다'라는 메시지까지 내걸었다. 또한 배우 송승환과 이재후 캐스터가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한 개폐막식 중계까지 맡았다. 그야말로 파리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모두 전하겠다는 각오다.
# '국민 캐스터' 김성주 받고 '대세' 김대호 더한 MBC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 대항 스포츠 경기에서 MBC는 김성주를 비롯한 안정적인 중계진의 활약으로 중계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MBC 재직 시절부터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도 '캐스터'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김성주의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더해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 MBC에서는 아나운서 선후배 김성주와 김대호가 만난다. 이제는 '국민 캐스터'라고 해도 될 만한 김성주와 'MBC의 아들'로 불리며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등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한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중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들은 개막 특집 '함께 파리, 함께 MBC'부터 진행을 맡는다. 믿고 보는 해설진'으로 꼽히는 장혜진, 조준호는 물론 해설 새내기 박찬과 함께 파리 올림픽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먼저 김성주는 중계 베테랑답게 메달이 기대되는 골프, 펜싱,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캐스터로 나선다. 특히 LPGA투어 9승, KLPGA투어 6승을 기록한 최나연 프로와 2016 리우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그런가 하면 김대호는 이번이 캐스터 데뷔전이다. 배드민턴 중계를 맡은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배드민턴 레전드 방수현 해설위원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MBC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 '뉴스 안하니'를 통해 배드민턴 중계 도전 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스브스맨' 배성재X유튜버 침착맨
SBS에서는 현역 방송인과 유튜버 등의 조합으로 지상파 3사 중 가장 다채로운 중계 조합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먼저 퇴사 후에도 여전히 '스브스맨' 이미지가 강한 배성재가 캐스터로 활약한다. 오랜 시간 축구 팬들의 호평을 받아온 배성재인 바. 더욱이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도 배성재는 예능인보다는 캐스터로서 경력을 쌓는 데 집중해왔다. 이에 기본적인 중계 캐스터 역할로서 안정적인 역할을 보여줄 전망이다.
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파비앙도 특별 해설자로 함께 한다. 특히 파비앙은 유튜버 침착맨(웹툰작가 이말년)과 '침착한 파리지앵'을 선보인다.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이번 파리 올림픽 경기 장소들이 파리의 명소들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알려진 바. 침착맨이 유튜브 감성으로, 파비앙이 현지인의 감성으로 들려줄 현지 소식도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도 마린보이 박태환, 윙크보이 이용대, 올림픽 양궁 5관왕 박성현, 박경모 부부, 펜싱여제 김지연, 탁구 레전드 현정화 등이 해설위원으로 전문성을 더한다. 더불어 SBS는 유독 화제를 모아온 그래픽 기술을 파리 올림픽 중계에서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궁, 수영 등의 종목에서 경기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중계 그래픽'이나 선수들의 '인생샷 일러스트' 등을 준비해 해설 외에도 시각적 즐거움을 보여주겠다는 것.
방송가에서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앞다퉈 각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의 결방을 예고하며 중계 방송 위주의 편성 계획을 발표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방송 시장에서 올림픽과 같은 국가적 이벤트 중계 방송 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질 메달권 경쟁이나 스포츠맨십 못지않게 중계 전쟁 또한 치열한 상황. 총칼 없는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24 파리 올림픽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치러진다. 패럴림픽은 내달 28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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