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씽씽 달려요

경기일보 2024. 7.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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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처음 탈 때의 기분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두발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면서 꿈을 키웠다.

거리나 공원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실 것이다.

두발자전거를 타고 씽씽 내달리던 어린 날도 떠오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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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달려요

                                    이복순

오늘은 태어나 처음

나 혼자 타는 두발자전거

삐뚤삐뚤 조금은 불안해도

앞을 향해 달려라 달려

바람도 시원한 축하 손뼉 쳐주고

나뭇잎도 살랑살랑 손 흔들어주네

두발자전거 타고 씽씽 달리는 기분

지구 한 바퀴 돌아 우주를 향해

은하수 저 끝 ET가 사는 곳까지 신나게 달릴 거야

내 마음 너는 알지?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어린 날의 꿈

자전거를 처음 탈 때의 기분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도 연습 끝에 혼자의 힘으로 페달을 저어 앞으로 내달릴 때의 기분을 무엇에 비기랴. 자전거는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하는 일종의 ‘학교’ 같은 것. 아이들은 자전거 위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자연이 주는 저 숱한 말들과 아름다운 노래와 그리고 가슴 설레는 꿈을. 이 동시 속의 아이는 우주 속 은하수 저 너머에 사는 ET까지도 만나고 싶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어릴 적 그런 가슴 설레는 꿈이 있었다. 두발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면서 꿈을 키웠다. 그 어린 날의 꿈을 이룬 이들도 있겠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이유는? 사는 일에 쫓겨서, 아니면 어쩌다 보니. 그게 인생이다. 거리나 공원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실 것이다. 두발자전거를 타고 씽씽 내달리던 어린 날도 떠오르실 것이다. 동시는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문학이지만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문학이다. 침침해진 시력으로 굳이 골치 아픈 책을 가까이 하려 하지 마시고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동시를 찾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만이라도 어린아이로 돌아간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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