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돈보다 ‘손’ 건넨다
GS건설 공부방·롯데그룹 청춘책방 등
수혜자들 ‘필요’ 맞춤으로 장기 지원
일회성 도움 아닌 ‘시그니처’로 만들어
좋은 이미지, 영업에도 ‘선순환’ 작용
기업 활동이 사회·경제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기업에 대해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CSR)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를 놓고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체로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 등으로 분류해 이를 기업 체질에 맞게 전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자선적인 책임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영진은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얼굴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무계획적으로 그때그때 생각날 때 시행하고 사라지는 활동보다는 이른바 시그니처 활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 기업의 활동은 소비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은연 중에 심어주게 되고 나아가 영업 활동에도 선순환 작용을 한다. 오랜 시간 이어지는 특정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바로 그 기업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GS건설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은 ‘꿈과 희망의 공부방’이 꼽힌다. 이 활동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안정된 학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크게 빈곤퇴치, 건강과 웰빙, 양질의 교육, 불평등완화다.
GS건설은 꿈과 희망의 공부방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배·장판·전등 교체 등의 주거 환경 개선과 책상·옷장·침대 등 가구 및 PC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학생의 대학 진학 시 입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안정된 학업과 놀이가 가능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이 프로젝트는 2011년 5월 1호를 시작으로, 2013년 6월 100호, 2023년 5월 300호점을 오픈하며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재 꿈과 희망의 공부방 지원사업은 어린이 재단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남촌재단과도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평등한 환경에서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보장받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청춘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청춘책방은 군부대 위치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장병들에게 독서카페 형태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주는 사업이다. 롯데는 2016년 강원 양구 21사단 청춘책방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육군 70개, 공군 11개, 해군 2개 등 총 83개의 청춘책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29일에는 충남 보령시에 있는 육군 7해안감시기동대대서 청춘책방 개관식을 개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7년부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에게 세계 속에서 지식 함양과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환 학생 대상 장학사업이다. 2007년 1기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50개국에 6700명이 넘는 대학생을 파견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은 기업이 수혜자들의 필요를 공감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끈기 있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 활동이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 한정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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