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죠스가 나타났다

조민희 기자 2024. 7. 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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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해안에 이어 남해안에서도 상어 출현이 잦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부산 앞바다에서 상어가 두 차례나 어선 그물망에 잡혔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해 동해안에 상어 출현이 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부산 앞바다서 대형 상어가 발견되는 일이 드물고 상어 발견 위치를 볼 때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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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해안에 이어 남해안에서도 상어 출현이 잦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부산 앞바다에서 상어가 두 차례나 어선 그물망에 잡혔다. 둘 다 ‘악상어’로 추정된다. 동해안에선 최근 청상아리 등 두 마리가 잇따라 혼획됐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해 동해안에 상어 출현이 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난류성 어종(방어 전갱이 삼치 등)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상어가 먹이를 쫓아 연안으로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과원 본원과 동해수산연구소는 올해부터 각각 전국과 동해안을 대상으로 대형 상어류 현황 연구를 수행한다. 지금까지는 혼획돼 위판장이나 어시장에 반입되는 상어로만 현황을 파악했으나 좀더 적극적으로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피서철 상어 출현 소식은 해수욕장 입욕객에게 달갑지 않다. 그나마 부산 앞바다서 대형 상어가 발견되는 일이 드물고 상어 발견 위치를 볼 때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다행이다. 예전부터 우리 바다 전역이 상어 서식지로 총 50여 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는 파악한다. 특히 상어는 먹이를 따라 움직이므로 수심이 깊은 곳에서 주로 머무르며 사람이 있는 얕은 바다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상어 관련 영화 ‘센강 아래’가 상위권에 꽤 오래 머물고 있다. 이 영화는 국제 대회를 앞둔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 거대 식인상어(청상아리)가 나타나면서 대규모 유혈 사태를 막고자 소환된 과학자와 경찰 등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영화는 청상아리가 어떻게 염분조절기관을 갖게 돼 민물에서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단성생식이 가능하게 됐는지, 생후 2개월 된 상어가 생식이 가능한지 등 관객이 가질 만한 과학적 궁금증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기후 변화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이렇게 진화했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으레 거대 동물이 주인공인 공포영화가 그렇듯 공포감과 혼란에 집중한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폭우 폭염 가뭄이 번갈아 오는 기후 이상 현상은 지구 생명체 모두가 직면한 현실이다. 오랜 시간 자연환경이 변하면서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왔다. 이 영화에서는 설득력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자 동물들이 어떻게 진화해갈 지는 사실 알 수 없다.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구 환경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조민희 해양수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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