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황선우 "나 아직 어리더라…2028년 LA에서도 도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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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21·강원도청)는 "자유형 200m 준결승이 끝나고는 솔직히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했다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는 떳떳함도 황선우를 다시 일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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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황선우(21·강원도청)는 "자유형 200m 준결승이 끝나고는 솔직히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국 수영계 전체가 놀랐지만, 누구보다 충격이 큰 건 황선우 자신이었다.
황선우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서 48초41, 16위로 준결승에 턱걸이한 뒤 "이번 올림픽이 유독 내게 험난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선 탈락은 피했지만, 기록도 순위도 황선우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48초41은 너무 부진한 기록이다. 레이스를 마치고는 예선 탈락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일단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준결승을 준비하겠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을 보고, 준결승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m 예선의 부진보다 황선우에게 더 충격을 안긴 건 주 종목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다.
황선우는 전날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9위(1분45초92)에 그쳐 8명이 받는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집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분44초40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1분44초7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가 파리에서 느낀 아쉬움은 더 컸다.
그는 조금씩 치유 중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에, 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놀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말 내가 상상하던 범주를 벗어난 일이어서 당황하고, 힘들고,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도쿄 올림픽 때만큼이나 이번 파리에서 아프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것도 자극이 된다"며 실패의 경험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황선우는 "사실 그동안 나 자신을 '나이 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아직 어리더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4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다"고 웃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했다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는 떳떳함도 황선우를 다시 일어나게 한다.
아직 황선우의 파리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주 종목 자유형 200m만큼이나 남자 계영 800m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황선우는 '에이스'로 한국 계영팀을 이끈다.
황선우는 "예선 때는 열심히 우리 멤버들을 응원하고, 결승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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