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금융주…ETF 수익률 고공행진
- 관련 상품 한 달 새 10%대 수익
- 월 배당형 ETF엔 MZ까지 가세
- 일부 상품 자산 7배 급등 ‘인기’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정책, 정부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의 수혜로 금융주가 신고가 행진 중이다. 자연스럽게 금융주만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이미 치솟은 개별 금융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를 눈여겨봐도 좋다.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어 분산투자 효과가 있고, 주식처럼 사고팔기도 편하다. 월배당 상품은 꾸준한 고정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주 신고가에 ETF에도 훈풍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를 담은 금융주 ETF 6개 모두 지난 1개월 수익률이 10% 안팎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TIGER은행 12.49%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12.36% ▷KODEX은행 12.18% ▷RISE200금융 9.65% ▷TIGER200금융 9.39%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9.18%의 수익을 올렸다.
상장 1년이 넘은 상품 4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50%가 넘었다. 구체적으로 ▷TIGER은행 57.28% ▷KODEX은행 56.57% ▷RISE200금융 54.57% ▷TIGER200금융 54.54%의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이들을 담은 ETF 상품에도 훈풍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주목을 받다가 이제는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가치를 증명한다. 최근 공개된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계 순이익은 5조 원을 뛰어넘으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계는 고금리 기조 속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상해 3분기 순이익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어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월 따박따박 월배당 받아볼까
달마다 분배금을 받는 월 배당형 ETF가 인기를 끌면서 금융주 ETF도 월배당 상품이 늘어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장점인 월 배당 ETF는 은퇴자를 위한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파이어족 바람이 불면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금융 ETF는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분기배당에 나서기로 하면서 월배당 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일찍부터 분기배당에 나선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이로써 안정적인 현금 지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지역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도 지난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지난달 상장한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는 1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가 80억 원에서 630억 원으로 7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기간 수익률은 12.02%이다.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최근 3개년 평균(2021~2023)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10개의 종목 가운데 6개를 편입해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배당 ETF 중에서도 배당에 집중한 상품이다. 첫 월배당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다.
KODEX 은행 ETF는 다음 달부터 배당 방식을 ‘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전환한다.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특정 지수 추종) 상품으로,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지역은행 인터넷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5.3%로 국내 코스피 배당 수익률(1.7%)보다 3.6%포인트 높다. 최근 실적으로 좁혀보면 1개월 수익률 5.46%, 3개월 수익률 11.09%, 6개월 수익률 29.95%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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