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시달린 다대 한진중 개발, 이번엔 경·공매 가능성?

장호정 기자 2024. 7.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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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PF 구조조정 고삐 속 시행사 브리지론 만기 연장 무산

- HSD “이자 연체 등 조만간 해소”

부산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투시도) 매각설을 두고 사업 시행사가 강력 부인(국제신문 지난 25일 자 2면 보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강력한 부동산프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 정리 기조 속 경·공매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시행사인 에이치에스디(HSD)가 대주단에 1년 가까이 브리지론 이자를 연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시 세 번째 공공기여협상 대상지인 이 사업의 귀추에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30일 지역 금융권과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을 위한 PF 대주단은 최근 시행사에 브리지론 만기 연장 불허를 통보했다. 시행사는 브리지론 이자를 1년 가까이 연체했다. 대주단은 시행사의 원리금 상환이 계속 지연돼 사업 진행이 힘들 것으로 보고 만기 연장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SD가 사용한 브리지론은 37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전국 90개 지점이 200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그 외 대주단 10곳이 1700억 원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HSD가 자금난으로 사업지를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강경한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 지침에 따라 해당 사업장이 경공매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행사가 브리지론 만기 연장을 받으려면 외부전문기관의 평가를 기반으로 대주단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 불허를 결정한 상황이라 대주단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최근 전 금융권에 다음 달 9일까지 부동산 PF 평가대상 사업장 중 사업성 평가 최종등급이 유의 또는 부실우려 등급에 해당하는 모든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특히 부실 우려 등급 중 경·공매 대상 사업장은 부동산 PF 대출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경우 1개월마다 경·공매를 해야 하는 등 경·공매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1월에도 브리지론 만기 도래 당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일부 대주단은 시행사가 본PF 전환 등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브리지론 만기 연장 불허와 투자금 회수를 통보했는데, 시행사는 이자 비용 400억 원 조달을 조건으로 브리지론 만기를 그해 4월로 연장했다. 시행사는 200억 원가량을 조달했고 대주단은 브리지론 만기를 10개월 연장했다.

금융권도 예의주시한다. 특히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새마을금고 측은 이미 이 사업장에 대해 44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부산본부 측은 “(전국 90곳 중) 부산의 새마을금고는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공매로 넘어간다고 해도 새마을금고는 선순위(우선 상환 대출)이므로 다른 대주단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고 건전성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SD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PF 전환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HSD관계자는 “현재 브리지론 이자율에 대해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브리지론 이자 연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특히 1군 건설사와 시공사 선정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연내 본 PF 전환을 통해 브리지론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다대 한진중(다대동 370-11 일원) 부지에 공동주택 해양관광호텔 등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개발부지 내 공동주택용지에는 지상 최고 48층의 11개 동, 3095가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 1670억 원과 공원 설치 비용 등 추가 공공기여 35억 원을 포함한 1705억 원의 공공기여금도 확정했다. 이에 1만여㎡ 규모의 지상공원과 지하 주차장, 초등학교 등도 신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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