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순간 손등에 벌 앉아도 금빛 과녁 명중시킨 ‘신궁’

백창훈 기자 2024. 7.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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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를 이뤄냈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로 이겨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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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양궁도 단체전 금메달

- 결승전서 홈팀 프랑스 5-1 제압
- 맏형 김우진 부담감 큰 3번사수
- 이우석 3세트서 모두 10점 명중
- 김제덕 파이팅 외치며 분위기 업
- 두번째로 남녀 동반 3연패 쾌거

한국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를 이뤄냈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의 박성수 감독(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로 이겨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여자 대표팀이 10연패를 이룬 터라 한국 양궁은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해 본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또 2016 리우 대회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맏형’ 김우진은 이로써 세 번째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대표팀의 김우진은 경기 후 “단체전에서는 앞의 사람이 실수하면 뒷 사람이 더 잘해주면 되고, 그 다음 사람이 더 잘해주면 된다. 그런 부분들이 오늘 잘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셋 중에서 가장 큰 부담을 진 건, 역시 김우진이었다. 3번 사수는 마지막 발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기에 가장 중요한 자리다. 원래 김우진이 1번에서 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3번으로 옮겼다. 3번이었던 김제덕이 압박감을 느꼈고, 김우진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이우석이 1번, 김제덕이 2번을 맡았다. 김우진은 “3번이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맏형으로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쏠 수 있도록 했다”고 순서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20대인 이우석과 김제덕도 이날 결승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첫 번째 사수인 이우석은 3세트 6발 모두 10점에 명중하는 ‘신궁’의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도쿄 대회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며 출전이 불발되는 불운을 겪은 이우석은 이날 활약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어느새 남자 대표팀의 상징이 돼버린 힘찬 “파이팅”을 외치는 김제덕은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기합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제덕의 기합은 형들이 제 실력을 뽐내는 데에 도움이 됐다. 김제덕은 또 슛 자세 도중 갑자기 벌이 오른손등에 앉는 방해를 받기도 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10점을 쐈다. 김제덕은 저번 대회 때 170까지 치솟은 분당 심박수(BPM)가 이번 대회에는 60~90을 유지, 크게 달라진 모습에 주목받기도 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의 메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우진은 임시현과 함께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첫 남자 양궁 3관왕에 도전한다. 이우석과 김제덕 역시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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