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점오염원 저감’ 병행…2028년 획기적 수질 개선 기대
- 국·시비 수백억 투입 수년간 진행
- 부전천 당감천 가야천 등 지류에
- 오수·우수 분리 하수관거 설치도
부산 동천에 성지곡 수원지의 맑은 계곡수와 함께 기존 해수까지 정상적으로 투입되면 수질 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 밖에도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과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로 동천 일대와 지류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동천의 수질 변화
시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동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하천수 수질환경기준에 따라 나쁨(5등급)~매우 나쁨(6등급) 사이를 오갔다. BOD는 수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물속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기 위해 필요한 산소량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깨끗한 물을 뜻한다. 실제 2006~2009년 동천 광무교 일대 BOD는 11.5~17.4㎎/ℓ, 동천 범4호교 일대는 9.4~13.6㎎/ℓ로 관측됐다. 하천수 수질환경기준에 따르면 BOD는 ▷1 이하 매우 좋음(1등급a) ▷2 이하 좋음(1등급b) ▷3 이하 약간 좋음(2등급) ▷5 이하 보통(3등급) ▷8 이하 약간 나쁨(4등급) ▷10 이하 나쁨(5등급) ▷10 초과 매우 나쁨(6등급) 등으로 나뉜다.
시는 2010년 1차 해수도수시설이 설치하고, 북항 인근 해수를 동천 광무교 성서교 인근으로 끌어와 흘려보냈다. 이후 2011년 광무교 범4호교 성서교 일대의 BOD는 각각 4.2㎎/ℓ, 5.8㎎/ℓ, 5.7㎎/ℓ로 3·4등급 수준까지 개선됐다.
그러나 1차 시설 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 관로는 2차 해수도수시설 관로 설치 등의 과정에서 중장비를 옮기며 관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2월부터 1차 시설 가동이 중단됐고, 다시 동천의 수질이 악화했다. 2021년 광무교 일대 BOD는 다시 10㎎/ℓ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2차 시설이 2021년 부산교통공사, 범4호교, 성서교 인근에 설치되면서 당시 범4호교와 성서교 일대의 BOD는 각각 4.1㎎/ℓ 3.9㎎/ℓ로 관측됐고, 최근까지 유지 중이다. 지난 5월 광무교 일대 BOD는 11.1㎎/ℓ로 매우 나쁨 수준이지만, 범4호교와 성서교 일대는 각각 3.9㎎/ℓ 3.6㎎/ℓ로 보통 수준을 보였다.
▮추가 수질 개선 노력도
현재 동천에 성지곡 수원지의 계곡수와 기존 해수를 함께 유입하면 상당한 수질 개선이 기대된다. 시는 이와 함께 동천 일대와 지류로 유입되는 오염물질도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과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로 잡아나갈 방침이다.
시는 2021년부터 국·시비 298억 원을 투입해 부산도시공사 인근에 ‘동천본류 비점오염저감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이 사업이 끝나면 지하 여과시설에서 시간당 1만t의 물을 걸러내 동천으로 흐르는 오염물질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부터는 국·시비 268억 원이 투입되는 ‘부전천 비점오염저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도 2026년 마무리될 예정인데, 이곳에서는 2만t의 물을 가둬 놓는 저류시설이 설치된다. 동천으로 들어가는 물을 저류시설에 가둬 놓게 되면 일정 시간 뒤 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 등을 제거하고 상층의 맑은 물만 동천으로 보낼 수 있다.
동천과 일대 지류인 부전천 당감천 가야천 호계천 전포천 일대에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이 사업이 2028년 끝나면 동천을 비롯한 일대 하천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까지 보급률은 92.9%로, 전체 277.56㎞ 중 257.86㎞가 완료됐다.
시는 5개 지류 하천에서 오염원 조사도 진행했는데, 호계천 내 오수연결관이 파손돼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성지곡 수원지 계곡수의 동천 유입 공사를 진행하면서 파손된 호계천 오수관 9개소를 보호 콘크리트로 보수해 동천의 추가 오염원 유입을 차단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한 여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마무리되면 물고기 폐사도 막고, 시민의 악취 민원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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