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숙명여대 또 채용비리…총장은 "학위 있으면 된 거 아니냐"
경찰, 이씨·장윤금 총장 등 4명 입건
총장 선출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숙명여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채용 비리 의혹이 터졌습니다. 경찰이 학력 부풀리기를 한 지원자와 이를 묵인한 혐의로 현 총장 등을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초 숙명여대 성악과에서 올린 채용 공고문입니다.
주 3시간의 강의를 맡을 객원교수 1명을 구한다고 돼 있습니다.
테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 씨가 당시 합격했습니다.
이씨는 이력서에 서울에서 유명 음대를 졸업한 뒤 2012년부터 4년 동안 이탈리아의 한 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음악계 관계자들이 이씨의 경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직접 이탈리아 음악원에 문의했더니 단 하루 시험을 치르고 졸업장만 받은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음악계 관계자/ : 졸업이 2016년이 아니고, 2013년 7월 25일이란 답변을 받았어요. 학위 종류가 입학이 없는 단 하루 동안 시험을 봐서 학위를 주는…]
우리나라의 검정고시와 비슷한 '프리바티스타'라는 제도를 활용했는데도 마치 4년 넘게 공부한 것처럼 쓴 겁니다.
성악과 일부 교수가 학과장과 장윤금 총장에게 여러 번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씨는 다음 해에도 재임용됐습니다.
[숙명여대 관계자 (고발인) : (총장이) '학위가 있지 않으냐, 학위가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고…]
이씨와 장 총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씨와 장 총장 등 4명을 사문서위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곧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 숙명여자대학교에서는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이미 3차례 걸쳐 이 전 객원교수의 재임용에 대하여 심의한 바 비전임교원임용규정 제20조에 의거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쌓은 전문가로서 재임용에 문제없다는 결정을 하였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 영상자막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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