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레게머리' 이승우, 후배 '양민혁 도우미' 자처했다 "토트넘 감독님 앞에서 서포트해줄 것" [상암 현장]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팀을 대표해 이승우와 주민규, 박태하 감독이 참석했다.
이승우는 팀 K리그를 선발하는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K리그 최고 스타임을 증명했다. 현재 10골(2도움)으로 리그 득점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지난 2022년에도 팀 K리그에 뽑혔던 이승우는 2년 만에 토트넘과 맞붙게 됐다.
팀 K리그 명단은 총 22명이다. 팬 투표로 뽑힌 '팬 일레븐' 11명, 코칭스태프가 선발한 '픽 텐' 10명, 투표로 뽑은 22세 이하 최고의 선수 '쿠플영플' 1명(양민혁)이다.
이날 이승우는 파격적인 레게 머리를 하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스타전인만큼 특별한 날이고 특별한 경기라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어제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오랜 시간 걸쳐 머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태하 감독이 "개인적으로 별로다"라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선수 개성이기 때문에 터치할 생각이 없다. 선수가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개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을 확정한 팀 K리그 막내 양민혁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후배를 위한 경기를 꾸밀 예정이다. 그는 "내일은 (양)민혁이의 무대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 토트넘 감독님과 동료들이 '잘 하는 선수구나' 느낄 수 있게 선수들이 서포트 해주고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혁이가 영어를 빨리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배우고 있더라. 요즘 친구들은 다 알아서 하는 것 같다. 밥도 한식보단 영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오늘 낮에도 호텔서 룸서비스로 안 먹고 나가서 팬케이크와 오믈렛을 먹고 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픈 트레이닝때부터 많은 팬분이 찾아와주셨다. 내일도 팬들과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벤트 경기인만큼 팬들이 즐겁게 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 주에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하는데 박태하 감독님의 전술을 잘 파악해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플레이에서 명문 팀들을 초청해주시는데 이런 세계적인 팀과 맞붙는 우리의 자세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머리 스타일이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올스타전인만큼 특별한 날이고 특별한 경기라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어제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오랜 시간 걸쳐 머리를 했다.
-선배이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평가한다면?
▶제가 평가하기에는 웃긴 얘기 같다. 제가 평가 안 해도 다들 아실 것이다.
-호흡이 기대되는 팀 K리그 선수는?
▶다 좋은 선수들이다. 제가 전북으로 이적을 했는데 라이벌 팀인 주민규 선수와 함께 뛸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도 호흡을 잘 맞춰서 골을 넣겠다.
-2년 전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했는데 이번에도 계획이 있는지.
▶선수들끼리 경쟁이 심할 것 같다. 미리 손흥민 선수에게 이야기를 해 놨는데 확실하게 답을 안 줬다. 내일 경기 전이나 중간에 계속 얘기해보고 안되면 다른 선수를 찾아가겠다. 일단 첫 번째 타겟은 손흥민 선수다.
-토트넘 선수 중 맞대결이 기대되는 선수는?
▶제가 공격수라 토트넘 수비수들과 맞대결이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다. 특정 선수를 지명하는 것보다 다들 워낙 좋은 수비수들이라 대결이 기대된다.
-2년 전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이어 주민규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데.
▶아무래도 두 번째라 호흡이라 더 좋을 것 같다. 최대한 골 욕심을 내서 (골 세리머니로) 춤을 추고 싶다.
민혁이와 어제 잠시 얘기를 했는데 골 넣으면 춤추자고 하니깐 너무 좋아하더라. 저녁에 다시 불러야 할 것 같다.
-지난 번 양현준(셀틱) 등 쿠팡플레이를 통해 부각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토트넘과 경기하면 많은 유럽 스카우터들이 볼 거라 생각한다. K리그에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어린 선수들이 좋은 해외 리그로 가서 축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민혁이가 스타트를 해줬고 다른 어린 선수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어제 사인회 행사 등 양민혁을 유독 귀여워하는데.
▶일단 민혁이와 (윤)도영이가 둘 다 너무 귀엽다. 제가 예전에 형들한테 받았던 사랑이 이런 거구나.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 잘해주고 싶고 뭘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일은 민혁이의 무대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 토트넘 감독님과 동료들이 '잘 하는 선수구나' 느낄 수 있게 민혁이에게 선수들이 서포트 해주고 돕겠다.
민혁이가 영어를 빨리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배우고 있더라 요즘 친구들은 다 알아서 하는 것 같다. 밥도 한식보단 영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오늘 낮에도 호텔서 룸서비스로 안 먹고 나가서 팬케이크와 오믈렛을 먹고 왔다.(웃음)
-K리그 팬들에게 한마디.
매주 느끼지만 K리그 팬들이 많아지고 경기장 분위기도 좋아서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내일 토트넘과 경기하며 K리그를 잘 모르는 분도 알아갔으면 좋겠다. 쿠팡플레이가 좋은 팀을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해주길 기대한다. 쿠팡플레이 최고!
상암=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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