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 지우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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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KBS 메인뉴스 생중계 과정에서 기자의 노트북에 부착된 노란 리본 스티커가 다시 보기 영상에서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후 심야 뉴스에서 등장한 해당 기자의 노트북엔 스티커가 없었다.
기자의 세월호 리본 스티커 부착이 정치적 행동인가.
때문에 KBS 기자의 노트북에 있던 노란 리본 스티커를 보며 '세월호 보도 참사를 잊지 않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로 읽었다'(민주언론시민연합)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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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사설] 미디어오늘 1462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지난 25일 KBS 메인뉴스 생중계 과정에서 기자의 노트북에 부착된 노란 리본 스티커가 다시 보기 영상에서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후 심야 뉴스에서 등장한 해당 기자의 노트북엔 스티커가 없었다. 멀쩡한 뉴스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기자에겐 경위서까지 요구했다. KBS 경영진의 행위가 KBS의 정치적 편향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세월호 참사 추모 스티커가 모자이크까지 해야 할 만큼 혐오 이미지인가. 기자의 세월호 리본 스티커 부착이 정치적 행동인가. KBS 사측은 보도 내용과 무관한 상표나 표식은 노출하지 않는 내부 방침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껏 노란 리본이 뉴스 화면에 잡혀 문제가 된 사례를 들은 적이 없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현 경영진의 태도를 보면 내부 방침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KBS는 총선 이후 편성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궤변으로 다큐를 불방시켰다. 이후 세월호 유가족이 다큐 상영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고, 경영진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KBS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 참사에서 자유롭지 않다. 재난주관방송사이기 때문에 그 책임도 다른 언론사보다 무겁다. 때문에 KBS 기자의 노트북에 있던 노란 리본 스티커를 보며 '세월호 보도 참사를 잊지 않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로 읽었다'(민주언론시민연합)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KBS의 이번 태도는 이러한 기자들의 결의를 애써 지우고, 시민들로부터 추모의 기억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읽혀 우려스럽다.
이런 가운데 KBS는 오는 광복절에 이승만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영화 <기적의 시작>을 내보낸다고 한다. 공영방송이 점점 국민 정서와 멀어지다 보면 국민은 공영방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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