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후보 3차 TV 토론…강성팬덤·일극체제 등 충돌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강성 팬덤 문제와 일극 체제 등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세 번째 당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후보는 '강성 팬덤이 다양성을 해친다고 생각하느냐'는 OX 질문에 "열성 당원들 일부가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과도한 주장을 하면 문제겠지만, 열정적 당원들의 열정적 활동 자체는 문제 삼기는 어렵다"며 답변을 보류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같은 팬덤은 환영하는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의 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서 염려가 많다"며 "지나치지 않아야 중도층을 견인하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를 놓고도 대립했습니다.

김 후보는 "전국 순회 경선을 하고 있는데 최고위원 후보들이 듣기 민망스럽게 이재명 후보를 엄호하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며 "우리 당이 이재명 전 대표 중심으로 일극화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일극이라는 측면에서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체제라는 측면에서는 틀린 말"이라며 "체제는 아니다. 다양한 국민들 민주당 당원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종부세 완화 문제로도 옮겨붙었습니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만약 내가 이 후보처럼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면 수박(강성 당원들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으로 몰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먹사니즘을 실현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감세는 모순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종부세 자체를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며 "평생 벌어 산 한 채의 집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저항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성주 기자 (flying94@kbs.co.kr)